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15일 광복절 경축사에서 '저탄소 녹색성장'을 국가비전으로 제시하면서 관련주들이 꿈틀거리고 있다.

하이브리드카 테마주, 태양광 관련주, 신재생에너지 테마주, 탄소배출권 테마주 등이 대거 상승세를 기록한 가운데 저탄소 녹색성장 종목, 특히 코스닥 중소형 성장주에 대한 관심이 높다. 특히 지난해 적자기업에서 올해 흑자기업으로 탈바꿈했거나 흑자규모가 늘어난 기업, 대규모 해외 투자유치를 이끌어 낸 종목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하이브리카 테마주의 선두주자로 꼽히는 필코전자는 하이브리드 자동차용 필름 캐패시터를 독자 개발, 이미 시제품을 출시해 자체 기술력이 있는 기업으로 꼽히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매출액 184억원, 순손실 17억원을 기록했으나 올해 상반기까지 매출액은 205억원으로 늘었고 순이익 21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하이브리드 자동차용 전장품으로 주력업종을 전환하고 있는 엠비성산은 상반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증가율이 각각 2612%, 1만4450%라는 기록적인 성장세와 함께 증시 관심을 받고 있다.

코스닥시장에서 유일한 바이오가스 전문기업인 에코에너지홀딩스는 매립가스 발전 및 차량연료화 사업으로 탄소배출권 관련종목으로 꼽히면서 성공적으로 기업체질을 바꾼 사례로 꼽힌다.

최근 서울시와 물재생센터(하수처리장) 바이오가스 차량연료화 사업추진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고 지난달 골드만삭스로부터 2500만 달러의 대규모 투자를 받았다. 지난해 202억원 적자에서 올해 상반기에는 흑자로 전환하는데 성공했다. 특히 에코에너지홀딩스는 환경부 등 정부기관이나 지방자치단체와 사업을 많이 하고 있어 저탄소 녹색성장이라는 정부정책과 관련이 깊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태양광 관련주 중에서 실체있는 성장주로는 솔믹스, 동진쎄미켐, 미리넷이 선두주자로 평가받고 있다. 동진쎄미켐은 최근 염료감응형 태양전지 셀 제조기술을 한국과학기술연구원으로부터 이전받았고, 상반기 순이익(68억원)이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8배 이상 늘었다.

미리넷은 자회사인 태양광전지 생산업체 미리넷솔라가 지난달 인도와 이탈리아에 총 3850억원에 달하는 공급계약을 맺었고 맥쿼리로부터 6000만달러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솔믹스도 지난해 상반기 매출액 201억원, 순이익 31억원에서 올해는 매출 268억원, 순이익 48억원으로 실적이 대폭 호전됐다.

풍력발전 관련주로 관심을 받고 있는 태웅, 평산, 현진소재, 유니슨 등 자유단조 업체들의 경우에도 높은 실적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은 이날 단조업종에 대해 수요의 성장세가 공급의 성장세보다 높아 공급자 우위 시장이 지속될 전망이라며 현진소재를 최선호 종목으로 제시했다.

유진투자증권은 "2000년대 초반까지 단조업종의 주수요기반은 조선과 산업플랜트였으나 2000년대 중반부터 풍력 발전이 신규수요로 가세했다"며 향후 원자력 발전으로 수요기반이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저탄소 녹색성장 관련주는 앞으로 산업구조가 재편되면서 주목받을 수밖에 없는 테마"라며 "실적이 뒷받침 되는 성장주 위주로 옥석가리기 작업이 진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