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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자칼럼] 스포츠과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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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 스포츠는 과학으로 불린다. '더 빨리,더 높이,더 멀리'를 표방하며 신기록을 쏟아내는 올림픽 무대는 스포츠과학의 경연장에 다름없다. 선수들의 타고난 재능에만 의존하던 주먹구구식 훈련은 더 이상 먹히지 않고 있는 것이다.

    스포츠에 과학을 접목시킨 스포츠과학엔 심리학과 생리학,생체역학 등이 총동원된다. 수백 가지의 정신개조 프로그램을 적용하는가 하면,맞춤 체력훈련과 시뮬레이션 훈련까지도 실시한다. 운동역학에서는 가장 효과적으로 힘을 쓸 수 있는 기술을 익힌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 주변에 심리치료사,생리학 및 운동역학 전문가들이 포진해 있다는 것은 잘 알려진 얘기다.

    베이징 올림픽의 스타로 떠오른 역도의 장미란,수영의 박태환 선수 역시 스포츠과학이 거둔 개가로 평가되고 있다. 바벨을 들 때 좌우 밸런스가 맞지 않았던 '헤라클레스 장'은 3차원 영상과 근전도 분석을 통해 이를 교정할 수 있었다. '마린 보이 박'은 생리학적 측정을 통해 지구력과 순발력을 동시에 끌어 올릴 수 있었다. 특히 0.01초를 다투는 수영에서는 최첨단 과학기술이 동원된다. 이번에 박 선수가 입은 수영복은 '플라이와이어(Flywire)'라는 소재로 만들었는데,두께는 머리카락의 500분의 1이나 강도는 보통 실의 수천배라고 한다.

    기록향상의 총아로 떠오른 스포츠과학의 역사는 그리 오래지 않다. 스포츠 선진국에서도 1960년대 말에 이르러서야 과학적인 훈련방법이 고안되고,신소재의 운동복들이 개발되기 시작했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1970년대 후반에 태릉선수촌 내에 스포츠과학연구원(KISS)이 설립됐으나,실험장비가 도입된 것은 몇년 후였다.

    이번 올림픽에서 보듯 국위선양에는 스포츠만한 게 또 있을까 싶다. 훌륭한 외교관 노릇을 하는가 하면,돈으로 환산할 수 없을 만큼 국가 브랜드 이미지를 높여주고 있다. 국민들에게도 '할 수 있다'는 힘을 불어 넣어주고 있다. 스포츠과학이 가져온 또다른 결실들이다.

    박영배 논설위원 youngb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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