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형마트 1호 점포라는 상징성은 있지만 비좁고 노후화된 시설에다 주위 6개 대형마트에 밀려 경쟁력을 잃고 있기 때문이다.
이마트 창동점은 지하 1층~지상 2층에 매장면적 4250㎡(1290평),주차대수 200대 규모의 소형 점포다. 초기 대형마트 붐의 진원지였지만 1998년 불과 215m(직선거리) 떨어진 곳에 하나로클럽 창동점이 등장한 이후 홈에버 방학점·중계점,롯데마트 도봉점·중계점,이마트 월계점 등 6개 점포가 반경 3㎞ 내에 잇따라 들어서 입지가 좁아졌다.
이마트 창동점의 지난해 매출은 860억원으로 이마트 전국 점포당 평균 매출액(1100억원)의 78% 수준.2006년(894억원)보다 34억원 줄었고,올 상반기에도 424억원에 그쳤다.
이런 매출 부진에는 2005년 인근에 문을 연 이마트 월계점의 영향이 컸다. 월계점은 매장면적 1만8480㎡(5600여평),동시주차 1200대 규모의 '매머드급' 점포로 매장은 창동점의 4배,주차대수는 6배에 달한다.
월계점의 지난해 매출이 2004억원으로 이마트의 전국 115개 점포 중 은평점에 이어 2위였고 올 상반기에도 1015억원으로 2위를 유지했다. 게다가 오는 10월에는 신세계백화점 미아점이 이마트 미아점으로 바꿔 문을 열 예정이어서 창동점 고객의 상당수가 옮겨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마트 창동점이 안고 있는 문제점은 △시설노후화 △매장 협소,이용 불편 △테넌트(임대매장) 부족 △주차시설 열악 등이다. 층간 이동을 무빙워크가 아니라 에스컬레이터나 엘리베이터로 해야 하고,매장면적이 비좁아 테넌트가 안경점 1개뿐이고,집객효과가 큰 푸드코트도 없다.
이마트 측은 창동점을 개선할 만한 뾰족한 수가 없지만 상징성을 고려해 점포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관계자는 "아파트 단지에 둘러싸여 입지가 좋고 평당 매출로는 양호하지만 건물이 노후하고 매장면적을 늘리기도 어려워 시설보수 외에는 달리 대안이 없다"고 말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