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인생] 이보다 건강할 水 없잖아 … 프리미엄 생수 각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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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히 먹는 샘물(생수)에 만족하지 못하고 해양심층수 탄산수 산소수 온천수 화산암반수 빙하수 등 프리미엄 생수를 골라 마시려는 마니아들이 늘어나고 있다. 와인 맛을 평가하는 소믈리에처럼 여러 가지의 물맛을 감정하고 선택을 도와주는 '워터 소믈리에'도 등장했다. 물 한잔도 맛과 건강을 고려해 마시겠다는 욕구가 반영된 트렌드다.
최근 가장 붐을 이룬 해양심층수는 햇빛이 도달하지 않는 수심 200m 이상의 깊은 곳에 존재하는 바닷물을 빨아들여 염분을 제거한 물이다. 바다에 고밀도폴리에틸렌(HDPE)관을 넣어 펌프로 직접 바닷물을 끌어올리거나,연안에 수직으로 관을 박은 다음 해안으로 길을 내어 바닷물을 빨아올리거나,지하수를 개발하듯 바다 밑바닥을 굴착해 파이프로 물을 길어올리는 방법이 있다.
통상 이 수심에선 햇빛이 닿지 않으므로 병원균이 거의 존재하지 못하고 광합성에 의해 유기물질이 부패하지 않는다. 마그네슘 철분 등 미네랄 성분과 질소 인산 규산 등 유기물이 분해된 영양 염류가 풍부한데 연중 안정된 저온을 유지하므로 숙성된 맛과 질감을 나타낸다. 대신 과량이면 몸에 해로울 수 있는 코발트나 알루미늄은 적어야 하고 중금속은 거의 없어야 참다운 해양심층수로서 조건을 충족하게 된다. 해양심층수를 축산 및 수산물 양식에 사용하면 생산성이 향상되고 식품 및 화장품 제조에 첨가하면 다양한 무기질 때문에 신진대사가 촉진되고 피부가 고와질 수 있다. 특히 마시고 바르면 아토피피부염이 개선되고 시험관에서 표피세포를 배양해보면 해양심층수가 표층수보다 피부 재생을 돕는 세라마이드의 합성량이 30%가량 늘어난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있다.
일본 학자들은 생명이 원시 해수에서 출발했듯이 해양심층수는 사람의 혈장이나 산모의 양수와 비슷한 미네랄 및 유기영양분 조성을 갖고 있다고 칭송한다. 다만 해양심층수는 맛이 텁텁해 시원한 느낌은 주지 않는다. 경우에 따라 미지의 독성 중금속이 혼입돼 인체에 유해한 영향을 끼칠 수 있는 가능성을 배제하지 못하므로 엄격한 수질관리가 요구된다.
탄산수는 물에 탄산이 녹아 있는 것으로 약산성인 데다 이산화탄소의 기포가 트림을 유도하고 위장을 자극해 장운동을 원활하게 한다. 그러나 이는 일시적인 현상에 불과하며 근본적으로 소화가 잘 되게 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위를 압박해 위와 식도 사이의 괄약근을 약화시키면서 위산식도역류를 초래할 여지가 있다. 이 밖에 이산화탄소는 피부혈관을 확장시켜 혈액순환을 돕고 근육을 이완해 편안한 느낌을 주며 음식물에 대해 살균효과를 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화산암반수는 제주나 일본 후지산 등 화산활동이 활발했던 지역의 특수한 정화구조(화산재 다공질현무암 조면암 등)로 인해 순수한 물맛을 자랑하는 게 특징이다. 화산암반수인 제주 '삼다수'의 경우 경도(칼슘 마그네슘 등 무기질의 농도)가 대표적인 빙하수인 프랑스 '에비앙'보다 8분의 1 수준이므로 물맛이 부드럽고 깨끗하다. 또 화산암반수는 고혈압 심장병 당뇨병 고지혈증 등에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진 바나듐과 건강한 피부와 머리카락을 유지해주는 실리카(이산화규소)가 풍부하다. 빙하수는 빙하나 만년설이 녹은 것으로 칼슘 함량이 높고 무기질 조성이 균형을 이뤄 혈액순환을 돕고 노폐물 배출 및 체열 발산 효과가 있다.
하지만 이런 기능수에 대한 회의론도 있다. 첫째는 과일이나 채소,생선,육류를 통해 부족하지 않을 만큼의 미네랄을 섭취하고 있기 때문에 굳이 물까지 미네랄을 신경써가며 비싸고 특이한 것을 찾을 필요가 없다는 설명이다. 둘째는 수돗물도 기능수 못지 않게 안전하고 중금속은 제거된 대신 칼슘 마그네슘 등 미네랄도 생수만큼 들어있다는 점이다. 수돗물 특유의 냄새는 염소 때문인데 정수장에서 가정까지 도달하는 동안 세균에 오염되지 않도록 막아준다. 수돗물엔 염소를 제외한 물질이 극미량만 함유돼 있어 그냥 마셔도 안심할 수 있는 수준이며 물을 끓이면 에너지를 낭비하는 데다 용존산소의 양이 줄어들고 특정물질의 농도만 증가시킬 수 있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
< 도움말=권길영 을지대 을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
①물은 2%만 부족해야
인체가 이상을 느낀다
인체의 70%가 물이며 체내 수분이 1∼2%만 부족해도 갈증을 느낀다. 이런 상태가 오래 지속되면 만성탈수라 하는데 변비 비만 피로 관절이상 노화 등의 원인이 될 수 있다. 피로가 잘 회복되지 않고 피부노화가 빠르다고 느낀다면 물을 부족하게 마시는지 먼저 생각해봐야 한다
②기능성 음료면 충분하다
커피 녹차 전통차 우유 요구르트 탄산음료 기능성음료 등을 마시면서 평소 충분한 '물'을 마시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결과는 전혀 다르게 나타난다. 녹차 등 카페인 함유 음료는 이뇨작용을 통해 상당량의 수분을 배설시키므로 오히려 물을 배출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 각종 음료수에 첨가되는 설탕 나트륨 산성 성분 등도 비만을 일으키거나 무기질의 불균형을 초래할 수 있다.
③하루에 8잔 이상 마실 필요가 없다
사람은 하루에 소변으로 1.4ℓ,땀이나 호흡 등으로 1ℓ등 총 2.4ℓ의 수분을 배출한다. 반면 하루에 음식으로 섭취하는 수분량은 1∼1.2ℓ정도 되므로 적어도 1.5ℓ의 수분을 따로 보충해줘야 한다. 통상 큰 컵으로 하루 8∼10잔의 물이 필요하다. 그러나 2004년 서울 을지병원의 연구결과를 보면 남성은 하루에 980㎖,여성은 740㎖의 물을 마시고 있다.
물은 어떻게 마시면 좋은가
▶가장 좋은 건 단순한 맹물이다.
▶물을 하루 종일 틈틈이 자주 마시는 게 좋다.
▶운동 전에 충분히 마시고 운동 후엔 조금 더 마신다.
▶공복에 마시면 장운동을 활성화해 좋다.
▶식사하는 도중이나 식후에 물을 한꺼번에 많이 마시지 않는다.
▶하루 섭취량을 채우겠다고 한꺼번에 너무 많이 마시거나 하루에 10잔 이상의 물을 마시면 혈액 속의 나트륨을 희석시켜(특히 신장병 당뇨병 심장병 환자 등) 정상적인 신체 기능을 방해하므로 위험할 수 있다.
최근 가장 붐을 이룬 해양심층수는 햇빛이 도달하지 않는 수심 200m 이상의 깊은 곳에 존재하는 바닷물을 빨아들여 염분을 제거한 물이다. 바다에 고밀도폴리에틸렌(HDPE)관을 넣어 펌프로 직접 바닷물을 끌어올리거나,연안에 수직으로 관을 박은 다음 해안으로 길을 내어 바닷물을 빨아올리거나,지하수를 개발하듯 바다 밑바닥을 굴착해 파이프로 물을 길어올리는 방법이 있다.
통상 이 수심에선 햇빛이 닿지 않으므로 병원균이 거의 존재하지 못하고 광합성에 의해 유기물질이 부패하지 않는다. 마그네슘 철분 등 미네랄 성분과 질소 인산 규산 등 유기물이 분해된 영양 염류가 풍부한데 연중 안정된 저온을 유지하므로 숙성된 맛과 질감을 나타낸다. 대신 과량이면 몸에 해로울 수 있는 코발트나 알루미늄은 적어야 하고 중금속은 거의 없어야 참다운 해양심층수로서 조건을 충족하게 된다. 해양심층수를 축산 및 수산물 양식에 사용하면 생산성이 향상되고 식품 및 화장품 제조에 첨가하면 다양한 무기질 때문에 신진대사가 촉진되고 피부가 고와질 수 있다. 특히 마시고 바르면 아토피피부염이 개선되고 시험관에서 표피세포를 배양해보면 해양심층수가 표층수보다 피부 재생을 돕는 세라마이드의 합성량이 30%가량 늘어난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있다.
일본 학자들은 생명이 원시 해수에서 출발했듯이 해양심층수는 사람의 혈장이나 산모의 양수와 비슷한 미네랄 및 유기영양분 조성을 갖고 있다고 칭송한다. 다만 해양심층수는 맛이 텁텁해 시원한 느낌은 주지 않는다. 경우에 따라 미지의 독성 중금속이 혼입돼 인체에 유해한 영향을 끼칠 수 있는 가능성을 배제하지 못하므로 엄격한 수질관리가 요구된다.
탄산수는 물에 탄산이 녹아 있는 것으로 약산성인 데다 이산화탄소의 기포가 트림을 유도하고 위장을 자극해 장운동을 원활하게 한다. 그러나 이는 일시적인 현상에 불과하며 근본적으로 소화가 잘 되게 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위를 압박해 위와 식도 사이의 괄약근을 약화시키면서 위산식도역류를 초래할 여지가 있다. 이 밖에 이산화탄소는 피부혈관을 확장시켜 혈액순환을 돕고 근육을 이완해 편안한 느낌을 주며 음식물에 대해 살균효과를 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화산암반수는 제주나 일본 후지산 등 화산활동이 활발했던 지역의 특수한 정화구조(화산재 다공질현무암 조면암 등)로 인해 순수한 물맛을 자랑하는 게 특징이다. 화산암반수인 제주 '삼다수'의 경우 경도(칼슘 마그네슘 등 무기질의 농도)가 대표적인 빙하수인 프랑스 '에비앙'보다 8분의 1 수준이므로 물맛이 부드럽고 깨끗하다. 또 화산암반수는 고혈압 심장병 당뇨병 고지혈증 등에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진 바나듐과 건강한 피부와 머리카락을 유지해주는 실리카(이산화규소)가 풍부하다. 빙하수는 빙하나 만년설이 녹은 것으로 칼슘 함량이 높고 무기질 조성이 균형을 이뤄 혈액순환을 돕고 노폐물 배출 및 체열 발산 효과가 있다.
하지만 이런 기능수에 대한 회의론도 있다. 첫째는 과일이나 채소,생선,육류를 통해 부족하지 않을 만큼의 미네랄을 섭취하고 있기 때문에 굳이 물까지 미네랄을 신경써가며 비싸고 특이한 것을 찾을 필요가 없다는 설명이다. 둘째는 수돗물도 기능수 못지 않게 안전하고 중금속은 제거된 대신 칼슘 마그네슘 등 미네랄도 생수만큼 들어있다는 점이다. 수돗물 특유의 냄새는 염소 때문인데 정수장에서 가정까지 도달하는 동안 세균에 오염되지 않도록 막아준다. 수돗물엔 염소를 제외한 물질이 극미량만 함유돼 있어 그냥 마셔도 안심할 수 있는 수준이며 물을 끓이면 에너지를 낭비하는 데다 용존산소의 양이 줄어들고 특정물질의 농도만 증가시킬 수 있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
< 도움말=권길영 을지대 을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
①물은 2%만 부족해야
인체가 이상을 느낀다
인체의 70%가 물이며 체내 수분이 1∼2%만 부족해도 갈증을 느낀다. 이런 상태가 오래 지속되면 만성탈수라 하는데 변비 비만 피로 관절이상 노화 등의 원인이 될 수 있다. 피로가 잘 회복되지 않고 피부노화가 빠르다고 느낀다면 물을 부족하게 마시는지 먼저 생각해봐야 한다
②기능성 음료면 충분하다
커피 녹차 전통차 우유 요구르트 탄산음료 기능성음료 등을 마시면서 평소 충분한 '물'을 마시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결과는 전혀 다르게 나타난다. 녹차 등 카페인 함유 음료는 이뇨작용을 통해 상당량의 수분을 배설시키므로 오히려 물을 배출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 각종 음료수에 첨가되는 설탕 나트륨 산성 성분 등도 비만을 일으키거나 무기질의 불균형을 초래할 수 있다.
③하루에 8잔 이상 마실 필요가 없다
사람은 하루에 소변으로 1.4ℓ,땀이나 호흡 등으로 1ℓ등 총 2.4ℓ의 수분을 배출한다. 반면 하루에 음식으로 섭취하는 수분량은 1∼1.2ℓ정도 되므로 적어도 1.5ℓ의 수분을 따로 보충해줘야 한다. 통상 큰 컵으로 하루 8∼10잔의 물이 필요하다. 그러나 2004년 서울 을지병원의 연구결과를 보면 남성은 하루에 980㎖,여성은 740㎖의 물을 마시고 있다.
물은 어떻게 마시면 좋은가
▶가장 좋은 건 단순한 맹물이다.
▶물을 하루 종일 틈틈이 자주 마시는 게 좋다.
▶운동 전에 충분히 마시고 운동 후엔 조금 더 마신다.
▶공복에 마시면 장운동을 활성화해 좋다.
▶식사하는 도중이나 식후에 물을 한꺼번에 많이 마시지 않는다.
▶하루 섭취량을 채우겠다고 한꺼번에 너무 많이 마시거나 하루에 10잔 이상의 물을 마시면 혈액 속의 나트륨을 희석시켜(특히 신장병 당뇨병 심장병 환자 등) 정상적인 신체 기능을 방해하므로 위험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