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실적을 냈다고 긴장을 풀지 말라.지금은 유례없는 위기상황이며,어려운 때일수록 차별화한 경쟁력으로 탁월한 성과를 내야 진정한 1등이 될 수 있다. "

김반석 LG화학 부회장이 최근 현장경영을 재개하면서,하반기 불투명한 경영환경을 돌파할 수 있는 해법찾기에 나섰다. 그는 지난 12일부터 전남 여수공장을 시작으로 나주,익산,울산,오창,청주,대산,기술연구원 등 국내 8개 사업장을 릴레이 방문해 각 사업부문별 위기 극복방안을 집중 논의했다. 김 부회장은 무엇보다 최대 실적을 냈다고 긴장을 풀지 말 것을 강조했다.

그는 "최근 국제유가가 배럴당 140달러대에서 110달러대로 떨어지면서 초고유가 상황에 대해 무감각해지고 있지만,지난해 평균치인 배럴당 80달러대와 비교할 때 위기상황은 끝나지 않았다"며 "조직의 긴장이 풀리고 속도감이 떨어져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LG화학은 지난 2분기 고유가 상황 속에서도 매출 4조3859억원,영업이익 5271억원이란 사상 최대의 경영실적을 올렸다.

김 부회장은 위기극복과 지속성장이란 '두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해법으로 '핵심집중 전략'을 소개했다. 그는 "스피드 경영의 바탕 위에 핵심사업 역량을 중심으로 잠재 능력을 최대한 끌어내는 게 핵심집중 전략"이라며 "앞으로 어떤 사업도 이런 기준에 의해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독자적인 공정기술을 보유한 아크릴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SAP(고흡수성 수지) 사업을 코오롱으로부터 인수한 것을 핵심집중 전략의 사례로 꼽았다.

김 부회장은 이어 "훌륭한 조직문화는 모방하기 어렵기 때문에 차별화한 경쟁력의 원천이 된다"며 "모든 임직원들이 핵심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현재 추진하고 있는 보고 및 회의,퇴근문화 개선 활동 등 일하는 방식의 변화에 더욱 박차를 가해달라"고 당부했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