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실크로드가 동서양 문물 교류를 통해 중세 르네상스를 이끌었다면 실크로드재단은 21세기 르네상스의 꽃을 피우는 데 가교 역할을 담당할 수 있다. "

최근 실크로드재단 초대 이사장에 취임한 김원호 전 연합인포맥스 사장은 18일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한-중앙아시아 간 경제ㆍ문화 교류의 민간 외교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상준 골든브릿지금융그룹 회장의 출연으로 설립된 실크로드재단은 우즈베키스탄,카자흐스탄,투르크메니스탄,키르기스스탄,타지키스탄,터키,몽골 등과 인적 네트워크 구축을 통해 우호협력 관계를 증진하고 경제 사회 문화 분야의 교류사업을 추진하는 것을 주된 목적으로 하고 있다.

김 이사장은 "새 정부 들어 특히 자원외교를 중요시하고 있는데 자원을 얻기 위해서는 우선 해당 지역 사람들의 마음을 얻는 것이 중요하다"며 "중앙아시아는 우리와 문화적으로 비슷한 측면이 많아 문화ㆍ인적 교류의 효과가 어느 지역보다 클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앙아시아의 지리적인 중요성도 지적했다. 그는 "중앙아시아는 러시아,중국,동아시아 사이에서 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한 곳"이라며 "한ㆍ아랍소사이어티 못지 않은 한ㆍ중앙아시아의 가교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지난달 외교통상부 허가를 받은 실크로드재단은 9월 중순 서울에서 몽골 총리를 비롯한 중앙아시아 주요 인사들과 국내 관련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출범 행사를 갖고 향후 구체적 사업계획 및 추진 방향을 발표할 예정이다.

김 이사장은 1972년 동양통신 정치부 기자로 언론계에 들어와 2003년까지 31년간 기자생활을 했다. 기자생활의 상당 부분을 국제부와 정치부,특파원 등 주로 국제 관련 부서에서 보냈다는 김 이사장은 "세계 각국 외교관들과의 만남이 가장 큰 자산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세계 각국,특히 중앙아시아 지역의 외교관들과 만나면서 한국이 이 지역과 문화 교류를 더 활성화해야 한다는 신념을 갖게 됐다고.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