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째 탁발순례 도법스님의 세상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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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평화 실현을 위해 전국을 5년째 걸으며 탁발순례를 하고 있는 도법 스님(59)을 18일 서울 인사동의 한 음식점에서 만났다. 1990년대 중반부터 벌여온 생명평화운동의 세계관과 철학,이를 위한 실천지침 등을 담은 저서 '그물코 인생 그물코 사랑'(불광출판사)의 출판에 즈음해서다.
"생명이 없는 평화가 있을 수 있습니까. 평화롭지 않다면 생명은 늘 불안하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생명과 평화를 하나의 개념으로 통일시킨 것이 생명평화의 개념입니다. 낱낱의 존재들이 제 자리에 온전히 존재하고 동시에 서로서로 잘 어울리는 상태가 내 생명과 남의 생명,우리의 생명이 살고 싶고 실현하고 싶은 평화로움입니다. 그러면 평화의 삶이 저절로 이뤄지지요. "
18세에 출가해 10여년을 선방에서 수행했던 도법 스님은 1990년부터 청정불교운동을 전개하는 한편 지리산 실상사 주지를 맡아 귀농학교,대안학교,환경운동 등의 생명공동체 운동을 펴왔다. 특히 2004년 3월부터는 지리산 노고단을 출발해서 전국을 답사하는 탁발순례에 나서 지금까지 2만5000여 리를 걸으며 각계 각층 사람들과 대화를 나눴다. 탁발순례는 다음 달 4일부터 100일간 서울지역 순례를 한 뒤 12월 중순쯤 대미를 장식할 예정이다.
"탁발순례를 하면서 참으로 많은 분들과 만나 많은 이야기를 들었는데 결론을 말하자면 한 마디로 대동소이(大同小異)하다는 겁니다. 종교도,인생도 다 그렇습니다. 그런데 '대동'은 못보고 '소이'에만 집착하니 갈등과 다툼이 생기죠.나무를 보세요. 중심은 한 뿌리인데 가지만 보니 서로 다르다고 생각하게 돼요. '대동'을 보게 하는 역할을 종교가 해야 하는데 그게 바로 생명평화운동입니다. "
탁발순례를 하며 하룻밤 묵었던 성당에서 '고난 14처'를 보니 예수님은 대승보살도의 실천자요 법화경의 보살상과 일치하더라고 도법 스님은 말했다. 또 교회와 성당에서 설교와 강론시간에 설법하고 대화해보니 굳이 종교라는 말을 하지 않아도 생명평화라는 공통의 이상만 갖고도 저절로 소통이 되더라고 했다.
도법 스님은 생명평화를 실현하기 위한 실천지침으로 '생명평화경'을 제시한다. 생명평화경은 불교 뿐만 아니라 기독교,이슬람,힌두교,동학,원불교,동양철학 등 인류사에서 존재의 실상에 근거해 가꿔진 모든 세계관을 함축해 만든 것.불교의 화엄사상은 물론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는 예수의 말씀도 있고,'사람이 하늘이다'라는 천도교의 가르침도 자연스레 녹아 있다. 아울러 생명평화경을 구체적으로 실현하기 위한 수행법으로 만든 '생명평화 100대 서원 절 명상'을 직접 녹음한 CD와 함께 소개했다.
도법 스님은 "세상의 이치를 잘 알고 그에 맞게 살면 삶은 평화롭고 자유롭고 행복하다"며 "남은 일이 있다면 붓다,예수,간디의 안목과 마음을 담은 생명평화의 삶이 온전히 나와 친구와 이웃과 세상의 삶이 되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
"생명이 없는 평화가 있을 수 있습니까. 평화롭지 않다면 생명은 늘 불안하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생명과 평화를 하나의 개념으로 통일시킨 것이 생명평화의 개념입니다. 낱낱의 존재들이 제 자리에 온전히 존재하고 동시에 서로서로 잘 어울리는 상태가 내 생명과 남의 생명,우리의 생명이 살고 싶고 실현하고 싶은 평화로움입니다. 그러면 평화의 삶이 저절로 이뤄지지요. "
18세에 출가해 10여년을 선방에서 수행했던 도법 스님은 1990년부터 청정불교운동을 전개하는 한편 지리산 실상사 주지를 맡아 귀농학교,대안학교,환경운동 등의 생명공동체 운동을 펴왔다. 특히 2004년 3월부터는 지리산 노고단을 출발해서 전국을 답사하는 탁발순례에 나서 지금까지 2만5000여 리를 걸으며 각계 각층 사람들과 대화를 나눴다. 탁발순례는 다음 달 4일부터 100일간 서울지역 순례를 한 뒤 12월 중순쯤 대미를 장식할 예정이다.
"탁발순례를 하면서 참으로 많은 분들과 만나 많은 이야기를 들었는데 결론을 말하자면 한 마디로 대동소이(大同小異)하다는 겁니다. 종교도,인생도 다 그렇습니다. 그런데 '대동'은 못보고 '소이'에만 집착하니 갈등과 다툼이 생기죠.나무를 보세요. 중심은 한 뿌리인데 가지만 보니 서로 다르다고 생각하게 돼요. '대동'을 보게 하는 역할을 종교가 해야 하는데 그게 바로 생명평화운동입니다. "
탁발순례를 하며 하룻밤 묵었던 성당에서 '고난 14처'를 보니 예수님은 대승보살도의 실천자요 법화경의 보살상과 일치하더라고 도법 스님은 말했다. 또 교회와 성당에서 설교와 강론시간에 설법하고 대화해보니 굳이 종교라는 말을 하지 않아도 생명평화라는 공통의 이상만 갖고도 저절로 소통이 되더라고 했다.
도법 스님은 생명평화를 실현하기 위한 실천지침으로 '생명평화경'을 제시한다. 생명평화경은 불교 뿐만 아니라 기독교,이슬람,힌두교,동학,원불교,동양철학 등 인류사에서 존재의 실상에 근거해 가꿔진 모든 세계관을 함축해 만든 것.불교의 화엄사상은 물론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는 예수의 말씀도 있고,'사람이 하늘이다'라는 천도교의 가르침도 자연스레 녹아 있다. 아울러 생명평화경을 구체적으로 실현하기 위한 수행법으로 만든 '생명평화 100대 서원 절 명상'을 직접 녹음한 CD와 함께 소개했다.
도법 스님은 "세상의 이치를 잘 알고 그에 맞게 살면 삶은 평화롭고 자유롭고 행복하다"며 "남은 일이 있다면 붓다,예수,간디의 안목과 마음을 담은 생명평화의 삶이 온전히 나와 친구와 이웃과 세상의 삶이 되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