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섭 전 국회의장은 18일 국회 원구성 파행과 관련,"8월말까지 원구성이 안되면 18대 국회의원들은 모두 사퇴해야 한다"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이 전 의장은 이날 한 라디오프로그램에 출연해 "여야,국회의장 모두 잘못하고 있다. 법을 만들어야 할 국회가 스스로 헌정질서를 파괴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김형오 국회의장이 오늘낮 12시까지로 시한을 정했는데 나 같으면 야당명분도 세워주기 위해 하루 이틀만 마지막으로 기다리면서 (야당과) 함께 들어가는 노력을 해보겠다"며 "그런데도 안 되면 그때는 헌정질서 공백을 막기 위해 의장이 권한행사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의장실이 구체적인 안을 만든 뒤 여야 대표를 불러 최종안은 이것이다,안 받으면 단독으로 하겠다고 해야 한다"면서 "세 달째 공백이면 의장이 책임을 느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전 의장은 원구성의 최대 걸림돌인 가축전염병예방법 개정 문제에 대해 "내가 야당 대표 같으면 가축법 개정 요구 안하고 국민을 위해 무조건 국회에 들어간다고 하겠다"며 "가축법 개정은 원구성되면 농해수위나 예산 심의 때도 다룰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