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가 약세장에서도 꿋꿋한 방어주로 떠올랐다.

올 들어 약세장이 지속되는 가운데 KT&G는 작년 말 대비 주가가 11% 오르면서 높은 수익률을 보이고 있는 데다 과거 최고가와 비교해도 하락폭이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침체 우려에도 불구하고 꾸준한 성장성을 바탕으로 한 장기 투자의 관점에서 살펴보면 대형 정보기술(IT) 및 자동차,철강 등 대표 수출주들을 앞지르고 있는 셈이다.

증권선물거래소는 18일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상위 15개사 중 역대 최고가 대비 등락률을 조사한 결과 KT&G가 지난해 6월 말 최고가(9만2600원) 이후 이날까지 주가가 2.48% 하락하는 데 그쳐 가장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피지수가 지난해 10월31일 최고점(2064.85)을 찍은 이후 24% 떨어지고 올 들어서만 17%나 빠진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경주 한국투자증권 선임연구원은 "지난해 말부터 각종 원자재 가격이 상승했는데도 KT&G는 다소 비싼 국내산 잎담배 비중을 줄임으로써 원가 절감 효과를 누렸고 국내외 판매도 호조를 보였다"고 지적했다.

문정업 대신증권 투자분석부장은 "결국 시장지배력을 갖고 경기흐름과 상관없이 얼마나 안정적인 이익을 창출해 내느냐가 지금 같은 약세장에선 중요하다"며 "KT&G는 국내 증시에서 '마라토너'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