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지분을 보유한 매각 대상 기업들의 주가가 떨어져 고민에 빠졌다. 매각 대상 기업들의 주가는 지난해 말에 비하면 적게는 10%에서 많게는 40% 하락한 실정이다.

18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정부와 채권단이 현재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대우조선해양과 쌍용건설은 각각 25.3%,28% 떨어졌다.

대우조선의 시가총액은 지난해 말 10조원에 달했으나 지난 18일 현재 7조3700억원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정부가 50.4%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니 정부 보유 지분 평가액이 약 1조3000여억원이나 감소한 셈이다.

대우조선은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지분평가액 5조원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붙여 매각액이 7조~8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됐다. 하지만 주가가 하락하면서 이런 수준은 기대할 수 없게 됐다.

두산그룹이 경쟁후보군에서 빠지면서 매각 가격은 더 낮아질 수도 있다. 금융계 관계자는 "기업 인수전의 경우 보통 경영권 프리미엄을 30% 정도 붙이지만 경쟁이 얼마나 치열하느냐에 따라 그 정도가 달라진다"고 말했다. 물론 현재 경쟁후보인 포스코 GS 한화 등이 얼마나 치열한 인수전을 펼치느냐에 따라 경영권 프리미엄은 더 올라갈 수도 있다.

쌍용건설은 이미 지난 6월 초 본입찰 때 동국제강컨소시엄이 응찰 가격을 써냈지만 주가가 그 사이 25.7%나 하락했다.

정부가 올해 하반기부터 소수지분 매각에 착수하겠다고 한 우리금융지주와 기업은행도 주가 하락의 여파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우리금융지주는 지난해 말 대비 주가가 20.7% 떨어지면서 시가총액이 15조원에서 12조원으로 깎였다. 지분 50%를 제외한 소수 지분 22.97%의 평가액도 7000억원 정도 줄어든 셈이다. 기업은행도 마찬가지로 계산하면 소수지분 13.7%의 평가액은 1000억원 정도 줄어든다.

정재형 기자 j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