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이 다음 6개월부터 9개월 사이에 경기 침체에 빠질 수 있다고 영국 상업회의소(BCC)가 경고했다.

BCC는 18일 발표한 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다음 2분기 혹은 3분기에 걸쳐 영국의 경제가 "제로 혹은 약간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해 기술적인 경기침체 요건을 만족시킬 것이라며 그러나 대대적인 침체를 겪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BCC는 경기 둔화에 따라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이 올 4.4분기에 금리를 4.75%로 인하하고, 내년 1.4분기에 4.5%로 인하할 가능성이 크다며 "다음 3∼6개월 동안 금리가 인하되지 않는다면, 경제 성장은 더 악화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BCC는 주택 가격 하락과 각 가정의 가처분 소득 감소로 소비자 지출이 매우 급격하게 줄어들면서" 금리와 상관없이 "다음 18개월 동안 영국의 경제활동이 눈에 띄게 둔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BCC는 또 영국의 실업률이 다음 18개월부터 2년 사이에 25만∼30만명쯤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같은 전망대로라면 전체 실업자 숫자는 1997년 노동당 정부 집권 후 처음으로 200만명을 넘어서게 된다.

(런던연합뉴스) 김진형 특파원 kj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