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올림픽 남자 육상 110 m 허들에서 2연패에 도전했던 중국의 육상 영웅 류시앙(25)이 18일 부상으로 예선전에서 기권하자 13억 중국인들은 충격에 휩싸였다.

류시앙은 예선 1라운드 6조 2번 레인에 나와 뛸 준비를 마쳤으나 마르셀 반 데르 베스텐(네덜란드)이 부정 출발을 해 한 차례 출발이 지연된뒤 경기 기권 의사를 밝혔다.

펑슈용 감독은 "류상이 경기를 포기한 건 오른쪽 발목 부상 탓"이라고 밝히며, 류시앙이 올해 모든 육상경기에 불참할 것임을 내비쳤다.

이날 중국 CCTV는 헬리콥터까지 띄워 분위기를 조성할 예정이었다.

시나닷컴 등 중국의 인터넷 포털에는 '안타깝다', '부상에서 빠른 회복을 바란다', '그래도 당신은 영웅' 등과 같은 격려의 글도 실렸지만 '지옥에 가라', '국가영웅=도망병' 등 격렬한 비난도 이어졌다.

류시앙을 광고모델로 내세웠던 나이키와 비자카드도 황당해하기는 마찬가지.

이날 류시앙이 기권한 예선전을 생중계한 베이징TV에선 예선전이 치러진 직후 나이키 옷과 신발을 신은 류시앙이 달리면서 'JUST DO IT'라는 카피가 등장하는 나이키 광고가 그대로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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