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운용사별 해외펀드 수익률이 최대 두 배 이상 차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삼성증권이 5000억 이상의 해외 공모펀드를 보유하고 있는 18개 운용사 해외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을 살펴본 결과, 가장 수익률이 양호한 곳과 부진한 곳의 차이가 두배를 넘어섰다.

가장 수익률이 부진한 운용사는 한국운용으로 연초 이후 수익률이 -34.2%에 달했고, CJ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도 30%가 넘는 손실을 기록했다.

이에 비해 우리CS자산운용은 -14.87%의 수익률로 손실폭이 가장 작았고, JP모건자산운용(-14.99%)과 삼성투신운용(-17.34%), 도이치자산운용(-17.40%)도 비교적 낮았다.

이처럼 수익률이 크게 차이나는 이유는 운용사별로 해외펀드의 지역별 비중과 집중도가 다르기 때문.

지난 해부터 시작된 본격적인 해외펀드 판매가 과거 성과가 좋았던 특정 국가위주의 펀드로 이루어졌고, 1~2개의 테마상품이 히트를 치는 경우가 생기면서 많은 운용사에서 특정지역이나 국가에 집중된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한국운용의 경우 가장 수익률이 부진한 지역인 베트남펀드 비중이 49%에 이르고 있다. 여기에 '한국월드와이드차이나베트남펀드'와 같은 관련 펀드를 포함할 경우 베트남관련펀드의 비중이 67%수준으로 높아지며, 이것이 가장 부진한 성과를 기록한 원인이라는 지적이다.

CJ자산운용 역시 Asia Infra펀드 하나가 전체 해외펀드의 85%를 차지했고 이 펀드의 수익률 부진은 CJ운용사의 수익률 부진으로 이어졌다.

가장 많은 해외펀드 판매고를 보유한 미래에셋의 경우에도 중국과 친디아펀드의 비중이 57%에 달하는 등 집중된 포트폴리오로 인해 수익률이 부진했다. 특히 아시아지역에 투자하는 섹터펀드를 감안할 경우 전체 해외펀드의 89%가 아시아에 집중되어 있다.

조완제 삼성증권 연구원은 "국내운용사의 집중된 포트폴리오는 불가피한 측면이 크다"면서 "해외펀드 판매 초기부터 글로벌시장 전체에 투자하는 운용역량을 기대하는 것은 어렵고, 장기적인 전망이 유망하면서 접근하기 좋은 시장위주로 투자하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투자에 있어 중요한 것은 위험관리이고 이러한 위험관리의 기본은 효율적인 분산투자"라며 "시장간의 상관관계, 펀드간의 특성, 관리의 용이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분산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