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등 부동산시장 침체가 이어지면서 법원 경매시장도 덩달아 주춤거리고 있다.

19일 경매정보업체 디지털태인에 따르면 이달 들어 수도권(서울.경기.인천) 아파트 낙찰가율(최초 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은 84.76%로 지난달(90.1%)에 비해 5.34%포인트 떨어졌다. 이는 2006년 2월 수도권 아파트 낙찰가율이 84.24%를 기록한 이래 2년6개월 만에 가장 낮은 비율이다. 통상 아파트에 비해 높은 연립.다세대 주택의 낙찰가율도 110.64%를 기록해 지난달의 114%에 비해 3.36%포인트 하락했다.

특히 서울지역의 낙찰가율 하락폭이 수도권 평균보다 컸다. 아파트의 경우 이달 들어 82.91%를 기록해 지난달(89.71%)보다 6.8%포인트 낮아졌다. 연립.다세대 주택도 103.65%로 전월(108.38%)보다 4.73%포인트 떨어졌다. 서울지역 연립.다세대주택은 지난 5~6월만 해도 낙찰가율이 120%를 웃돌았다.

입찰 경쟁률 역시 하락세다. 이달 들어 아파트 평균 입찰 경쟁자 수는 수도권 3.22명,서울 4.24명으로 전달에 비해 각각 3.47명과 0.75명이 줄었다. 연립.다세대주택 입찰자 수도 서울 지역은 이달 5.07명으로 전달의 6.7명에 비해 1.63명 감소했다. 디지털태인 이승용 과장은 "경매시장도 당분간 조정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정호진 기자 hjj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