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리장성에 막혀 베이징올림픽 탁구 남자단체전 동메달에 그친 유승민(26·삼성생명)과 오상은(31·KT&G)이 설욕에 나선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유승민과 2005년 상하이세계선수권대회 3위 오상은은 19일 시작된 단식 예선 라운드에 출전,21일 첫 경기를 벌인다.

중국과 단체전 준결승 0-3 패배 후 패자전으로 밀려 동메달을 건진 유승민과 오상은은 4강 길목에서 세계 최강자 왕하오,세계 2위 마린과 외나무다리 대결이 불가피하다.

세계 랭킹 8위 유승민은 '숙적' 왕하오와 단식 8강 대결이 예고돼 있다. 유승민은 중국과 단체전 4강 때 2단식에 나섰지만 왕하오에게 1-3으로 덜미를 잡혔다.

하지만 단체전에서 팽팽한 승부로 자신감을 얻은 유승민은 설욕을 벼르고 있다. 유승민은 "왕하오가 생각보다 많이 긴장하고 있다는 걸 느꼈다. 이면타법도 그렇게 위협적이지 않았다. 단식은 단체전과 달리 내 자신에게 책임지면 되기에 후회 없는 경기를 하겠다"면서 "대회 2연패를 위해 이번에는 왕하오를 꼭 이기겠다"고 다짐했다.

유승민은 왕하오와 8강에서 만나려면 32강 대결이 예상되는 고라이착(홍콩·30위),16강 상대로 점쳐지는 디미트리 오브차로프(독일·14위) 관문을 통과해야 한다.

'맏형' 오상은(15위)도 이면타법의 '고수' 마린이 준결승 길목에서 기다리고 있다. 오상은은 단체전 4강 때 1단식에서 마린과 풀세트 접전 끝에 2-3으로 아깝게 졌지만 이번 단식은 승리를 내줄 수 없다는 각오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