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포인트 마케팅'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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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카드 업계가 치열한 '포인트 마케팅' 경쟁을 벌이고 있다. 경기 침체와 고물가가 지속되면서 카드 사용액의 일부를 적립해 뒀다가 현금처럼 사용하는 카드 포인트의 장점이 부각될 것이란 판단에서다. 카드 회사들은 포인트 적립률을 높인 새로운 카드 상품과 서비스를 내놓고 있으며 포인트 사용이 증가할 것에 대비해 포인트 충당금도 늘려가고 있다.
◆카드업계 포인트 경쟁
현대카드는 M카드 회원이 적립하는 포인트에 대해 연 24%의 포인트를 추가로 지급하고 이를 현대ㆍ기아자동차 차량 구매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를 이달 초부터 시행하고 있다.
신한카드는 할인 카드에 비해 포인트 카드의 경쟁력이 약하다고 판단,포인트 혜택을 늘린 '신한 하이포인트 카드'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펴고 있다.
이 카드는 결제금액의 최고 5%를 포인트로 지급하고 있어 포인트 적립률이 이 회사 주력 상품인 '러브 카드'에 비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카드사들은 또 포인트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포인트를 사용할 수 있는 가맹점 수를 늘리고 있다. 삼성카드는 카드 포인트를 활용할 수 있는 가맹점 수를 2005년 말 3만여개에서 최근 6만여개로 늘렸다.
여신금융협회 관계자는 "결제 수단으로 카드 비중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고 물가가 비싸질수록 한푼이라도 아끼려는 소비자가 많아져 카드 업계의 포인트 마케팅은 점점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은행이 19일 작성한 '주요국의 지급 결제 통계'에 따르면 한국의 신용카드 발급 장수는 국민 1인당 3.78장으로 미국(5.3장)에 이어 두 번째로 많고 민간 소비지출에서 카드 결제가 차지하는 비중도 57.2%에 달했다.
◆충당금 늘려 '실탄' 확보
포인트 혜택이 늘어남에 따라 이에 따른 비용을 충당하기 위한 카드사들의 노력도 강화되고 있다.
19일 금융감독원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 삼성 비씨 현대 롯데 등 5개 전업계 카드사들의 포인트 충당금 잔액은 6월 말 6148억2920만원으로 지난해 말(5754억3335만원)보다 400억원가량 늘었다.
포인트 충당금은 고객이 카드 포인트를 소비 지출에 이용함으로써 발생하는 결제 자금을 제공하기 위해 카드사들이 미리 적립해 두는 돈을 말한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포인트 충당금을 늘렸다는 것은 카드사가 고객에게 포인트 혜택을 주기 위한 '실탄'을 더 많이 비축해 두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회사별로는 신한카드의 포인트 충당금이 가장 많이 늘었다. 이 회사의 6월 말 현재 포인트 충당금은 2283억3200만원으로 지난해 말에 비해 155억5700만원 증가했다.
현대카드도 상반기 동안 포인트 충당금을 1840억8800만원으로 132억5100만원 추가 적립했고 삼성카드는 85억2602만원 늘어난 1554억148만원,롯데카드는 19억8655만원 늘어난 445억1211만원을 쌓아두고 있다.
비씨카드는 지난해 말보다 7528만원 증가한 24억9561만원의 포인트 충당금을 적립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