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그동안 방치됐던 민생법안 심의에 바로 나서는 한편 한·미 FTA를 하루빨리 비준하고 9월 정기국회도 준비하는 것이 급선무다. 자신을 뽑아준 유권자들에게 조금이라도 미안한 감정이 있다면 이제부터라도 밤을 새우고 주말과 휴일까지 반납하겠다는 자세로 일해야 한다.
가장 우선적인 과제는 경제살리기에 나서는 일이다. 고유가 대책과 같은 민생지원책과 기업투자를 유도할 규제완화 방안을 비롯해 수백 건의 법안이 심의를 기다리고 있다. 민생경제 대책은 내용 못지않게 시기도 중요하다. 시행시점을 놓친 건 없는지,하루빨리 이들 안건을 심의해 입법화할 것은 하고 보완할 것은 보완해야 한다. 물가는 계속 치솟는데다 고용동향과 투자,소비활동과 수출 등 우리 경제 곳곳에 빨간불이 켜진지도 오래됐다. 게다가 세계경제는 앞으로도 더 나빠진다는 전망이 주를 이루니 한시도 방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국회가 이 험로를 앞장서 돌파하기는커녕 걸림돌만 되는 일이 더 이상 반복돼선 안된다.
촛불시위 이후 광복절 기념행사에 이르기까지 갈라진 국론을 모으는 것 역시 국회가 주도해야 할 일이다. 갈등과제들은 국회로 수렴하고 소모적인 이념논쟁도 뛰어넘게끔 유도해야 한다. 그러자면 여야는 당장 눈앞의 당리당략에서 벗어나 대승적인 차원에서 국가발전의 방향을 잡아야 한다.
남북문제라든가 다른 대외관계에서도 국회가 할 일은 적지 않다. 대통령과 행정부의 외교활동을 보충하고 때로는 이를 넘어서는 수준으로 국익을 챙겨야 한다. 한반도 주변 정세는 급변하고 있다. 이처럼 중요한 시기에 여야가 정쟁에 다시 빠져든다면 18대 국회에는 더 이상 기대할 게 없어진다는 점을 명심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