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가이어 오피스텔도 매물 쌓여…"월세 받아봤자 대출이자도 못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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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 금리가 치솟으면서 오피스텔,상가,모텔 등 수익형 부동산 매물이 쌓이고 있다. 투자자들이 대출받아 산 부동산에서 나오는 월세로 이자를 내기도 힘들자 매물로 내놓아서다. 그나마 경기를 덜 타는 서울 강남권 상가마저 부동산 경기 침체로 월세 수익률이 연 5%를 밑도는 곳이 늘고 있는 반면 대출 금리가 7%를 넘어서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19일 경매 정보업체인 지지옥션에 따르면 금융권 등이 담보대출 원금이나 이자를 제때 받지 못해 경매를 신청한 부동산 건수는 지난달 1383건으로 올 들어 가장 많았다. 6월(1172건)보다는 18% 늘어난 수치다. 이는 무엇보다 오피스텔,상가 등 수익형 부동산의 경매신청 건수가 급증했기 때문이라는 게 경매업계의 해석이다.
보합 수준인 임대료와 시세 등 부동산 투자수익률이 대출 금리를 밑도는 이른바 '부(負)의 레버리지(Negative leverage)' 효과가 본격화됐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서울 종로구 청진동 S부동산 관계자는 "한 고객이 4년 전 1억2000만원을 대출받아 청진동 오피스텔을 2억원에 분양받았는데 최근 금리 상승으로 사실상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자 분양가에 매물로 내놨다"며 "이런데도 사려는 사람이 없다"고 말했다. 오피스텔의 경우 서울 강남권과 대학 주변,인천 송도 등 인기 지역에서는 다음 달 전매 제한에 따라 투자 수요가 꾸준하지만 원래 수요가 적던 곳은 고금리 '직격탄'을 맞았다.
상가 역시 불황과 공급 과잉에 고금리까지 겹치면서 매물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달에는 민간 경매시장 최초로 서울 강남구 상가인 수서동 '현대벤처빌'(전용면적 29.16㎡.경매가 2억원)이 매물로 나왔지만 응찰자가 없어 유찰됐다. 상가114의 권혁춘 리서치팀장은 "지난해만 해도 신규 상가가 50%는 분양됐는데 요즘은 30%만 돼도 잘했다는 이야기를 듣는다"고 말했다.
모텔도 손절매 매물이 속출하고 있다. 모텔정보업체 모텔사랑의 이길원 대표는 "금리가 오르면서 강화도 등 수도권 외곽에서는 7~8년 전 가격에 나오는 매물도 있다"고 전했다.
임도원/이호기 기자 van7691@hankyung.com
19일 경매 정보업체인 지지옥션에 따르면 금융권 등이 담보대출 원금이나 이자를 제때 받지 못해 경매를 신청한 부동산 건수는 지난달 1383건으로 올 들어 가장 많았다. 6월(1172건)보다는 18% 늘어난 수치다. 이는 무엇보다 오피스텔,상가 등 수익형 부동산의 경매신청 건수가 급증했기 때문이라는 게 경매업계의 해석이다.
보합 수준인 임대료와 시세 등 부동산 투자수익률이 대출 금리를 밑도는 이른바 '부(負)의 레버리지(Negative leverage)' 효과가 본격화됐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서울 종로구 청진동 S부동산 관계자는 "한 고객이 4년 전 1억2000만원을 대출받아 청진동 오피스텔을 2억원에 분양받았는데 최근 금리 상승으로 사실상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자 분양가에 매물로 내놨다"며 "이런데도 사려는 사람이 없다"고 말했다. 오피스텔의 경우 서울 강남권과 대학 주변,인천 송도 등 인기 지역에서는 다음 달 전매 제한에 따라 투자 수요가 꾸준하지만 원래 수요가 적던 곳은 고금리 '직격탄'을 맞았다.
상가 역시 불황과 공급 과잉에 고금리까지 겹치면서 매물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달에는 민간 경매시장 최초로 서울 강남구 상가인 수서동 '현대벤처빌'(전용면적 29.16㎡.경매가 2억원)이 매물로 나왔지만 응찰자가 없어 유찰됐다. 상가114의 권혁춘 리서치팀장은 "지난해만 해도 신규 상가가 50%는 분양됐는데 요즘은 30%만 돼도 잘했다는 이야기를 듣는다"고 말했다.
모텔도 손절매 매물이 속출하고 있다. 모텔정보업체 모텔사랑의 이길원 대표는 "금리가 오르면서 강화도 등 수도권 외곽에서는 7~8년 전 가격에 나오는 매물도 있다"고 전했다.
임도원/이호기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