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노사가 올 임금협상의 최대 쟁점인 주간연속 2교대제 시행방안에 대해 잠정 합의한 것으로 19일 알려졌다. 그러나 현장의 강성 노동조직이 노사가 잠정 합의한 근무형태 변경안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막판 진통을 겪고 있다,이에 따라 노노 간 갈등이 해소되지 않을 경우 노사협상이 장기화될 가능성도 높다.

노사 양측은 이날 제5차 지부교섭을 갖고 전날 의견접근을 본 주간연속 2교대제에 이어 임금인상안에 대한 잠정 합의안을 도출하기 위해 막판 타결을 시도했다. 그러나 밤늦게까지 강성 조직원들이 협상장 입구를 가로막는 바람에 막판 교섭이 무산됐다. 노노갈등으로 노사 간 잠정 합의안이 도출되지 못한 것은 처음이다.

강성 조직들은 겉으로는 노사가 잠정 합의한 주간연속 2교대제에 대해 전면 재검토를 요구하고 있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집행부 흔들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내년 하반기 노조 집행부 선거를 겨냥한 강성 조직들이 최근 금속노조의 중앙교섭 방침에 정면으로 반기를 들었던 노조 지도부에 대해 노골적인 반감을 드러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들 강성 조직은 민노총과 금속노조 노선을 전폭 지지하며 완성차 4사가 참여하는 중앙교섭 도입과 '임금삭감과 고용불안,노동강도 강화없는' 주간연속 2교대제 시행을 강하게 요구해왔다.

그러나 강성 조직들의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일반 조합원들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울산시민들과 산업계도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무분규 타결 기대가 컸는데 강성 조직들이 반대하고 나서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고 비난했다.

한편 노사는 주간2교대제 시행과 관련,2009년 10월1일부터 전 공장에서 8+9시간 근무제를 실시하며 전주공장은 2009년 1월 중 시범실시하기로 의견접근을 봤다.

이에 따라 근무시간은 오전반의 경우 오전 6시30분∼오후 3시10분,오후반은 오후 3시10분∼오후 11시50분까지다. 근무시간 단축에 따른 생산은 현재 10+10시간 근무제의 물량을 그대로 유지하고 임금체계도 지금 수준으로 보장해주되 세부 사안은 추후 협의키로 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