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바지 여름 휴가를 떠나는 가족들이 많은 시기다. 목적지까지 차 안에서 적게는 2~3시간,많게는 7~8시간을 보내기 십상이다. 어린 자녀를 둔 부모들은 멀미와 지루함에 시달리는 아이들을 달래느라 휴갓길이 '고생길'이 되는 경우도 많다. 최근 수입자동차를 위주로 아이들을 위한 갖가지 편의기능을 갖춘 차량들이 등장하고 있다.

푸조 307SW HDi는 창문에서 지붕으로 이어지는 1.4㎡ 면적의 '파노라믹 문라이트 글라스 루프'를 설치해 뒷좌석에서도 앞좌석에 탄 것처럼 넓은 시야를 확보할 수 있게 했다.

회사 측은 "공간 지각능력이 생기기 시작하는 2~5세 아이들은 보통 창밖으로 경치를 구경하며 차를 타고 싶어한다"며 "307SW HDi 모델은 뒷좌석 유리창과 지붕을 연결한 탁트인 느낌으로 아이들의 지루함과 답답함을 덜어준다"고 설명했다.

또 뒷좌석에는 '카본 코팅 선반'이 설치돼 아이들이 차 안에서 책을 보거나 장난감을 올려놓기 편하다.

볼보의 S80과 폭스바겐 페이톤 W12는 앞좌석 머리받침대에 2대의 모니터를 설치해 뒷자리에 앉은 아이들이 애니메이션과 게임 등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아우디의 A8 6.0은 운전석과 조수석 머리받침대 뒤에 6.5인치 모니터를 달아 각종 엔터테인먼트를 즐길 수 있고,소형 냉장고와 미니바를 설치해 아이들 간식을 넣어둘 수 있는 공간으로 쓸 수 있게 했다. 재규어 XJ 앞좌석 뒷부분에 설치된 6.5인치 모니터(헤드레스트 디스플레이)는 한 화면에서 동시재생이 가능해 아이들이 TV시청과 비디오 게임을 함께 즐길 수 있다.

볼보 XC70은 뒷좌석에 높이가 조절되는 '부스터 시트'가 장착돼 아이들의 앉은 키에 맞춰 안전벨트를 착용할 수 있다. 또 시트를 2단계로 접을 수 있어 공간활용도를 높일 수 있다.

혼다의 대표적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CR-V는 설계 단계에서부터 아이들의 안전을 위해 꼼꼼히 신경썼다. 뒷좌석 중앙에 유아용 시트를 장착할 수 있는 '리어센터시트'를 마련해 앞자리 조수석에 앉아서도 뒷자리에 앉은 아이를 돌볼 수 있도록 했다.

김미희 기자 iciic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