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파란색을 좋아한다. 하지만 차를 선택할 때만큼은 어떤 색을 고를지 '딜레마'에 빠지곤 한다. 좋아하는 파란색차를 선택하고 싶지만，파란색차를 구입하면 나중에 차를 되팔 때 찾는 사람이 없어 경제적 손실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차를 다시 팔 수도 있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차를 구매할 때부터 중고차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각종 요소가 적용된 감가율을 고려해야 한다. 감가율이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중고차 가격이 떨어지는 비율을 뜻한다. 예를 들어 어떤 모델은 출시된 지 1년 만에 중고차 가격이 신차 가격의 반값으로 떨어지기도 하고 3년이 넘도록 반값 이상을 유지하는 경우도 있다.

중고차 시장은 철저히 수요와 공급에 따라 가격이 책정되기 때문에 인기가 많은 차종이 그만큼 높은 가격으로 거래된다. 따라서 중고차 시장의 장수 인기 모델인 'SM5'나 '아반떼' 시리즈는 다른 차종에 비해 감가율이 낮아 그만큼 경제적으로 차를 팔 수 있다. 반면 자기만 좋아하는 차종을 선택했다가는 1년 후 반값에 팔 수도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차종별 감가율을 파악하려면 평소 중고차 시세를 관심 있게 볼 필요가 있다. 시세는 온라인 중고차 사이트 등을 통해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시세표를 참고해 해당 매물의 실제 거래 가격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한데 1~2대가 아닌 여러 대의 매물을 확인해 시세를 파악하는 것이 좋다.

자동차 색상도 중고차 가격에 영향을 미친다. 같은 색상이라도 차종에 따라 인기 정도가 다르다. 일반적으로 중형차의 경우는 흰색이나 진주색，검은색 등을 선호한다. 그러나 은비색(회색)，연금색(베이지색)，은하색 등은 비인기 색깔로 분류돼 같은 조건이라고 해도 50만~100만원 정도의 가격 차이가 발생한다. 소형차의 경우는 흰색이 가장 인기가 많다. 청자색，자주색 등과 같은 경우는 50만원 정도의 손해를 감수해야 한다.

차를 구매할 때 대중적인 색상을 선택하는 것이 차후 차량을 팔 때 제값 받고 팔 수 있는 비결이다. 물론 이것은 순전히 경제적인 관점에서 바라봤을 경우의 얘기다. 자신이 원하는 차를 사고 타는 기쁨 또한 그 가치를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중요하다. 따라서 자신의 개성을 살리는 것과 자동차를 되팔 때의 경제적 관점을 함께 고려하는 것이 현명한 중고차 선택 방법이다.

SK엔카 마케팅기획팀 임민경 mklim@enca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