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적인 디자인 요소를 갖춘 건축설계에 친환경 공법을 접목한 건축을 구현하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이런 노력이 우리나라 건축을 한 단계 발전시키는 밑거름이 될 것입니다. " 정림문화재단의 김정식 이사장은 40년간 건축창작에 전념해온 건축가다. 인천국제공항,용산 국립중앙박물관,월드컵경기장,청와대 본관 등 한국을 대표하는 건축물들이 그의 손에서 설계됐다.
김 이사장은 2006년에 정림건축을 후배들에 넘겨주고 명예회장에 오르면서 정림문화재단을 설립했다. 정림문화재단 사업은 크게 건축문화창달,친환경 건축 연구개발과 사회 봉사활동으로 구분된다.
재단은 깊이 있는 한국적 건축문화를 보급하기 위해 학생건축상을 제정하고 공모전을 개최했으며,친환경 건축 연구개발사업의 일환으로 지난해부터 '생태환경 건축아카데미'를 열고 있다.
김 이사장은 "대체에너지를 비롯한 다양한 기술을 적용하여 탄소배출 억제와 에너지 절약을 달성하는 친환경 건축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와 사회적 공감을 얻기 위해 아카데미를 열었다"며 "무엇보다 우리나라 건축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세계적인 역량을 갖춘 후학들을 양성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개설 배경을 설명했다.
아카데미는 전문교수진이 일년에 걸쳐 친환경 건축 전반에 걸친 강의를 진행한다. 더구나 이론뿐 아니라 답사 및 실습,국제 워크숍 등 현장위주의 강좌를 열어 구체적인 방법을 모색하는 특징을 갖고 있다. 사회 봉사활동은 김 이사장이 가장 심혈을 기울이는 부분이다. 집안형편이 어려워 13살부터 신문배달을 하며 학업을 병행했던 그는 한 부모 가족,소년소녀가장 등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지역아동센터를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지역아동센터 중 하나인 함지박사랑은 교육적인 지원은 물론 결식이 우려되는 아이들을 돕고,매주 정기적으로 장애인 시설에 찾아가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 밖에 인도의 생수고아원에 기숙사 건립 후원금을 지원하기도 했으며,정림건축과 함께 매년 해비타트(사랑의 집짓기)를 지원하는 등 봉사활동에도 앞장서고 있다.
김 이사장은 "재단은 궁극적으로 후손에게 깨끗하고 안전한 환경을 물려주는 것이 목적"이라며 "정부가 생태환경 건축에 좀 더 많은 관심을 가져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양승현 기자 yangs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