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2008] 19.3 볼트에 전세계가 감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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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사인 볼트, 100m이어 200m도 세계新2관왕…"내 생애 최고의 생일"
'선더볼트' 우사인 볼트(22·자메이카)가 베이징올림픽 세계 신기록(9초69)으로 남자 육상 100m를 우승한데 이어 200m에서도 또 세계 신기록을 작성하고 정상을 밟았다.
볼트는 20일 밤 베이징 궈자티위창(國家體育場)에서 벌어진 200m 결승에서 19초30을 찍고 결승선을 가장 먼저 통과했다. 그는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에서 마이클 존슨(미국)이 세운 세계 기록(19초32)을 0.02초 앞당기면서 단거리에서 '번개의 시대'를 활짝 열어젖혔다. 이로써 볼트는 1984년 LA올림픽에서 100m와 200m를 동시에 우승한 칼 루이스(47)에 이어 올림픽 역사상 '더블'을 달성한 아홉 번째 선수가 됐다.
볼트가 이번 올림픽 100m-200m에서 세운 기록은 모두 올림픽 기록이자 세계 기록이다. 올림픽기록은 모두 애틀랜타올림픽 이후 12년이나 묵었지만 볼트에 의해 모조리 바뀌게 됐다. 100m에서 볼트 덕분에 첫 올림픽 금메달을 구경한 단거리 강국 자메이카는 200m에서는 1976년 몬트리올올림픽에서 돈 쿼리가 우승한 이후 32년 만에 정상을 탈환했다.
베이징의 별로 떠오른 '괴물' 볼트의 질주는 무서웠다. 선수 소개 때 100m를 뛸 때처럼 머리를 양손으로 쓰다듬고 전광판을 향해 양팔과 손가락을 뻗고 장난을 쳤던 볼트는 5레인에서 스타트 총성과 함께 블록을 박차고 힘차게 뛰쳐 나갔다.
스타트 반응 속도는 0.182로 같이 뛴 8명 중 다섯 번째로,나쁘지 않았다. 스타트에 성공한 볼트는 곡선 주로부터 거침없는 질주를 시작했다.
볼트는 이미 곡선에서 자신보다 한참 앞에서 출발한 6레인의 브라이언 진가이(짐바브웨)를 따라잡고 괴력을 뿜어내기 시작했다. 직선 주로에 접어들자 특유의 학다리 주법에 의한 폭발적인 스퍼트가 시작됐다. 직선에 들어서자마자 결승선을 바라보며 보폭을 넓히기 시작했고 가속도가 붙으면서 2위권과 격차는 점점 벌어졌다.
볼트는 40m 가까이 독주를 펼친 끝에 여유있게 우승을 차지했다. 100m 때는 결승선 20m 전부터 가슴을 두드리고 양팔을 펴는 세리머니를 했지만 주종목 200m에서는 진지하게 결승선까지 전력질주했다.
맨 처음 전광판에는 19초31이 찍혔으나 이번 대회 기록 계측업체 오메가사의 전광판에는 19초30으로 0.01초가 줄어든 수치가 떴고 곧바로 세계신기록으로 공인됐다. 주종목 200m에서 금메달과 세계신기록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이 시대 최고 스프린터로 우뚝 선 볼트는 우승 직후 기쁨에 겨워 자메이카 국기를 둘러매고 덩실덩실 엉덩이를 흔들었고 9만1000석을 가득 메운 관중은 환호와 박수로 축하를 보냈다.
특히 21일 볼트의 스물두 번째 생일을 맞아 조직위원회는 궈자티위창 스피커를 통해 '생일 축하 노래'를 틀어줬고 9만명 이상 되는 팬들로부터 축하를 받은 볼트는 생애 최고의 순간을 만끽했다.
은메달은 19초82를 찍은 네덜란드령 앤틸레스제도의 추란디 마티나가 차지했다. 아테네올림픽 이 종목 우승자인 숀 크로퍼드(미국)는 볼트와 현저한 기량차를 드러내며 19초96으로 동메달에 머물렀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
'선더볼트' 우사인 볼트(22·자메이카)가 베이징올림픽 세계 신기록(9초69)으로 남자 육상 100m를 우승한데 이어 200m에서도 또 세계 신기록을 작성하고 정상을 밟았다.
볼트는 20일 밤 베이징 궈자티위창(國家體育場)에서 벌어진 200m 결승에서 19초30을 찍고 결승선을 가장 먼저 통과했다. 그는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에서 마이클 존슨(미국)이 세운 세계 기록(19초32)을 0.02초 앞당기면서 단거리에서 '번개의 시대'를 활짝 열어젖혔다. 이로써 볼트는 1984년 LA올림픽에서 100m와 200m를 동시에 우승한 칼 루이스(47)에 이어 올림픽 역사상 '더블'을 달성한 아홉 번째 선수가 됐다.
볼트가 이번 올림픽 100m-200m에서 세운 기록은 모두 올림픽 기록이자 세계 기록이다. 올림픽기록은 모두 애틀랜타올림픽 이후 12년이나 묵었지만 볼트에 의해 모조리 바뀌게 됐다. 100m에서 볼트 덕분에 첫 올림픽 금메달을 구경한 단거리 강국 자메이카는 200m에서는 1976년 몬트리올올림픽에서 돈 쿼리가 우승한 이후 32년 만에 정상을 탈환했다.
베이징의 별로 떠오른 '괴물' 볼트의 질주는 무서웠다. 선수 소개 때 100m를 뛸 때처럼 머리를 양손으로 쓰다듬고 전광판을 향해 양팔과 손가락을 뻗고 장난을 쳤던 볼트는 5레인에서 스타트 총성과 함께 블록을 박차고 힘차게 뛰쳐 나갔다.
스타트 반응 속도는 0.182로 같이 뛴 8명 중 다섯 번째로,나쁘지 않았다. 스타트에 성공한 볼트는 곡선 주로부터 거침없는 질주를 시작했다.
볼트는 이미 곡선에서 자신보다 한참 앞에서 출발한 6레인의 브라이언 진가이(짐바브웨)를 따라잡고 괴력을 뿜어내기 시작했다. 직선 주로에 접어들자 특유의 학다리 주법에 의한 폭발적인 스퍼트가 시작됐다. 직선에 들어서자마자 결승선을 바라보며 보폭을 넓히기 시작했고 가속도가 붙으면서 2위권과 격차는 점점 벌어졌다.
볼트는 40m 가까이 독주를 펼친 끝에 여유있게 우승을 차지했다. 100m 때는 결승선 20m 전부터 가슴을 두드리고 양팔을 펴는 세리머니를 했지만 주종목 200m에서는 진지하게 결승선까지 전력질주했다.
맨 처음 전광판에는 19초31이 찍혔으나 이번 대회 기록 계측업체 오메가사의 전광판에는 19초30으로 0.01초가 줄어든 수치가 떴고 곧바로 세계신기록으로 공인됐다. 주종목 200m에서 금메달과 세계신기록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이 시대 최고 스프린터로 우뚝 선 볼트는 우승 직후 기쁨에 겨워 자메이카 국기를 둘러매고 덩실덩실 엉덩이를 흔들었고 9만1000석을 가득 메운 관중은 환호와 박수로 축하를 보냈다.
특히 21일 볼트의 스물두 번째 생일을 맞아 조직위원회는 궈자티위창 스피커를 통해 '생일 축하 노래'를 틀어줬고 9만명 이상 되는 팬들로부터 축하를 받은 볼트는 생애 최고의 순간을 만끽했다.
은메달은 19초82를 찍은 네덜란드령 앤틸레스제도의 추란디 마티나가 차지했다. 아테네올림픽 이 종목 우승자인 숀 크로퍼드(미국)는 볼트와 현저한 기량차를 드러내며 19초96으로 동메달에 머물렀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