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륭전자(대표 배영훈)는 21일 참여연대가 제기한 현 경영진의 경영권 취득과정 의혹에 대해 "묻지마식 폭로를 하고 있다"며 "명예회손은 물론 피해를 입은 소액주주들과 연대해 모든 법적 소송도 불사할 것"이라고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기륭전자 측은 "지난 14일 민주노동당 이정희 국회의원의 중재로 노사간 합의가 됐음에도 불구하고 갑자기 노조 측에서 무리한 금전적 보상을 추가로 요구해 결렬된 일이 있다"고 전했다.

이 때문에 노사간 재협상에서 유리한 입장을 견지하기 위해 이같은 '묻지마식 폭로'를 하고 있다는 것이 기륭전자의 주장이다.

기륭전자 측은 또 "경영권 취득 과정은 금융감독원에 신고 및 승인과 회계법인의 실사, 감리를 거친 것"이라며 "도리어 시장을 혼란시켜 이득을 취하려 하는 게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

지난 20일 참여연대는 기륭전자의 현 경영진에 대해 경영권 취득과정에 문제가 있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참여연대 측에 따르면 기존 최대주주인 최동열씨가 기륭전자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기륭전자가 최씨 소유의 개인회사를 395억원에 인수한다는 명목으로 360억원을 지급, 이후 최씨가 이 돈으로 기륭전자의 지분을 취득했다.

기륭전자가 최씨의 개인회사를 395억원에 인수한 것도 비정상적인 절차라는 것. 참여연대 측은 이같은 비정상적인 거래에 대해 기륭전자 측에 공개질의서를 발송했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