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작가 배영환씨(39)가 서울 화동 PKM갤러리에서 개인전을 갖고 있다.

배씨는 한국 근·현대화 과정의 문제점을 작품으로 형상화해온 작가. 그는 3년 만에 갖는 이번 개인전에서는 현대인의 불안과 정체성 혼란을 암시적으로 드러내는 '불면증'시리즈(사진) 등 근작 20여점을 보여준다. 스스로 불면증을 겪으면서 제작한 작품들로 이전 작품들에 비해 내면적인 문제를 더 파고 들었다. 예를 들면 깨진 술병의 파편으로 만든 부엉이 모양의 조형물과 이들 부엉이로 꾸민 샹들리에,주운 합판 위에 깨진 술병 파편을 붙여 만든 '아베마리아' 악보 등 설치 작품과 부엉이를 그린 드로잉 작품들이 눈길을 끈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박경미 PKM갤러리 대표는 "그의 작업은 '유행가 시리즈' '노숙자 수첩' '남자의 길'로 대표되는 설치 작품과 회화,사진,미디어 등의 연관 작품을 통해 개인과 사회의 소통 문제를 묘사하고 있다"며 "이 같은 특징 때문에 베니스 비엔날레와 광주 비엔날레 등에 초청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전시 기간에 맞춰 1997년 이후 최근까지 그의 작품 세계를 다룬 책 ≪97~08 배영환≫도 아트컨설팅 및 전시기획사인 '사무소(SAMUSO)'의 기획으로 발간됐다. 전시는 9월20일까지 계속된다.

(02)734-9467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