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株, 중국 관련주 분류 타당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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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株들이 중국 증시 변동성에 과도하게 노출되면서 급락세를 거듭하자 조선주를 중국 관련주로 분류하는 것이 과연 타당한지에 대한 논쟁이 고개를 들고 있다.
2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조선 대표주 현대중공업은 이날 장중 한때 24만4000원까지 떨어져 전날 갈아치운 52주 신저가를 또다시 새로 썼다.
현 주가 수준은 지난해 11월 7일 고점 55만원대비 55.55% 하락한 것으로 9개월만에 주가가 '반토막' 난 상황이다. 시가총액도 전날 20조원대 붕괴에 이어 18조원대로 주저 앉았다.
올초 태안 기름유출 사태를 겪으면서 최저가로 추락했다 완만한 회복세를 보였던 삼성중공업도 3만3000원대까지 빠지면서 지난해 10월 고점대비 41.5%가 떨어진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지난해 7만원대까지 치솟았던 한진중공업도 이날 3만1550원까지 떨어져 52주 신저가를 기록했고, 고점대비 무려 69.95%가 추락한 주가 상태를 보이고 있다.
문제는 이 같은 조선株들의 주가가 지난해 대비 반토막 난 중국 증시 상황과 밀접히 연관돼 움직였다는데 있다.
올 들어 침체를 거듭해온 국내 증시 상황과 조선업황 자체에 대한 논란, 개별 종목이 가진 리스크까지를 감안하더라도 중국 증시 영향 외에 이 같은 조선株들의 급락세를 설명하기에는 어려움이 따르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20일 중국 상해종합지수는 2523.28P로 마감했고, 이는 지난해말 대비 52.0%가 하락한 수준이다.
증시 전문가들도 조선주들의 하락세를 중국 증시의 폭락 영향으로 해석하는 시도를 계속해 왔고, 투자심리도 이러한 분석에 따라 민감하게 움직였다.
조영준 신영증권 연구원은 "전반적인 중국경기 하락에 대한 우려감이 최근 조선주들의 주가하락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라며 "LNG나 컨테이너, 탱커 발주시황은 중국 공업화 수요에 바탕을 두고 있기때문"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제 조선주를 중국 관련주로 곧바로 등가시켜 중국 증시 변동성에 과도하게 노출시키는 분석은 자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전재천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해말까지는 중국의 원자재 수요가 급증하면서 벌크선 위주의 발주량이 크게 늘어 조선주를 중국 관련주로 분류하는 것이 타당한 측면이 있었다"면서 "하지만 올해 발주시황을 보면 브라질과 알래스카 등지를 중심으로 유조선과 해양석유시추선이 급증하고 있어 조선주를 중국 관련주로 분류하는 것은 이제 더이상 현실과 부합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
2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조선 대표주 현대중공업은 이날 장중 한때 24만4000원까지 떨어져 전날 갈아치운 52주 신저가를 또다시 새로 썼다.
현 주가 수준은 지난해 11월 7일 고점 55만원대비 55.55% 하락한 것으로 9개월만에 주가가 '반토막' 난 상황이다. 시가총액도 전날 20조원대 붕괴에 이어 18조원대로 주저 앉았다.
올초 태안 기름유출 사태를 겪으면서 최저가로 추락했다 완만한 회복세를 보였던 삼성중공업도 3만3000원대까지 빠지면서 지난해 10월 고점대비 41.5%가 떨어진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지난해 7만원대까지 치솟았던 한진중공업도 이날 3만1550원까지 떨어져 52주 신저가를 기록했고, 고점대비 무려 69.95%가 추락한 주가 상태를 보이고 있다.
문제는 이 같은 조선株들의 주가가 지난해 대비 반토막 난 중국 증시 상황과 밀접히 연관돼 움직였다는데 있다.
올 들어 침체를 거듭해온 국내 증시 상황과 조선업황 자체에 대한 논란, 개별 종목이 가진 리스크까지를 감안하더라도 중국 증시 영향 외에 이 같은 조선株들의 급락세를 설명하기에는 어려움이 따르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20일 중국 상해종합지수는 2523.28P로 마감했고, 이는 지난해말 대비 52.0%가 하락한 수준이다.
증시 전문가들도 조선주들의 하락세를 중국 증시의 폭락 영향으로 해석하는 시도를 계속해 왔고, 투자심리도 이러한 분석에 따라 민감하게 움직였다.
조영준 신영증권 연구원은 "전반적인 중국경기 하락에 대한 우려감이 최근 조선주들의 주가하락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라며 "LNG나 컨테이너, 탱커 발주시황은 중국 공업화 수요에 바탕을 두고 있기때문"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제 조선주를 중국 관련주로 곧바로 등가시켜 중국 증시 변동성에 과도하게 노출시키는 분석은 자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전재천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해말까지는 중국의 원자재 수요가 급증하면서 벌크선 위주의 발주량이 크게 늘어 조선주를 중국 관련주로 분류하는 것이 타당한 측면이 있었다"면서 "하지만 올해 발주시황을 보면 브라질과 알래스카 등지를 중심으로 유조선과 해양석유시추선이 급증하고 있어 조선주를 중국 관련주로 분류하는 것은 이제 더이상 현실과 부합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