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락장세가 이어지며 자산 가치 대비 저평가된 종목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1일 아이에스동서가 가격제한폭(14.73%)까지 올라 장을 마쳤고, 세종공업(5.59%), 태평양(2.43%)도 상승 마감했다.

또 지난 20일에는 인천에 77만㎡ 규모의 토지를 보유하고 있는 동화홀딩스가 인천 검단 신도시를 확대할 것이란 소식에 5.49% 상승하기도 했다.

아이에스동서는 시가총액을 뛰어넘는 자산가치와 정부 주도의 대규모 사회간접자본(SOC)으로 인한 수혜가 기대된다는 평가다.

대우증권은 이날 "아이에스동서의 시가총액 1840억원을 웃도는 3014억원 규모의 자산이 건설경기 불황에도 주가의 안전판 역할을 할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동서산업의 부지에 일신건설의 프로젝트 건설 등을 통한 자산 가치 극대화가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이 회사는 타일과 콘크리트 파일 등 건자재 업체인 동서산업과 '에일린의 뜰'이라는 건설 브랜드로 알려진 일신건설이 합병한 회사다.

대우증권은 또 아이에스동서가 정부 주도의 신도시 건설과 대규모 SOC사업, 새만금 간척지 등의 기반공사에 사용될 콘크리트 파일 수요 증가로 불경기에도 안정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CJ투자증권은 세종공업에 대해 자산가치와 실적 개선을 바탕으로 극심한 저평가 상태라고 분석했다.

이 증권사 최대식 애널리스트는 "세종공업이 보유하고 있는 현금성 자산과 현대산업 등 매도 가능 증권 규모는 각각 575억원과 280억원이지만 차입금은 30억원에 불과하다"며 "현대산업 주식을 포함한 현금성 자산만으로도 시가총액 969억원의 80% 이상"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4050억9000만원과 178억2000만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10.8%, 111%씩 증가할 것으로 최 애널리스트는 전망했다.

태평양의 경우 보유하고 있는 아모레퍼시픽 지분이 주목받는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증권은 "태평양의 시가총액 약 1조원은 보유하고 있는 아모레퍼시픽 지분의 시장 가치인 1조4000억원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라며 "기타 보유 유가증권과 순현금 3000억원 등을 고려하면 현저히 저평가된 상태"라고 지난 18일 보고서에서 밝혔다.

아모레퍼시픽의 하반기 전망이 밝아, 태평양의 순자산가치(NAV)도 현재 1조9000억원에서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단순히 저평가된 상태이기 때문에 주식을 매수하는 것은 위험하다는 지적도 있다.

전지원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경기가 안 좋아지며 이익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져 종목을 고를 때 성장성을 나타내는 주가수익비율(PER)보다 주가순자산비율(PBR)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저평가된 상태이기 때문에 매수하는 것은 위험하고 포트폴리오 구성에서 안정성을 높인다는 측면에서 접근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