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오전 8시30분부터 열릴 베이징올림픽 남자 마라톤 경기에서 스프링이 내장된 운동화를 신고 뛰는 선수가 나올 예정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로이터통신은 21일 조아오 응티암바(앙골라)와 프랭클린 테노리오(에콰도르)가 남자 마라톤에서 운동화 제조업체인 스피라가 개발한 특수 운동화를 신고 출전한다고 전했다.

'스피라 스팅어'로 명명된 이 신발 안쪽에는 스테인리스 재질의 스프링이 바닥에 내장돼 달릴 때 다리의 충격과 피로를 덜어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19일 끝난 남자 철인3종경기에서 벨기에 악셀 지보록은 이 운동화를 신고 출전했고 세계랭킹 57위에 불과했던 그는 올림픽에서 13위까지 순위를 끌어 올렸다.

미국육상경기연맹은 이 운동화가 선수들에게 부당한 이득을 줄 수 있다며 사용을 금지했으나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은 일단 이번 올림픽에서 사용을 특별히 규제하지 않고 있다.

앤드 크래스퍼 스피라 사장은 "우리가 만든 운동화는 스피도사가 개발한 수영복 이상의 효과를 제공하지는 못할 것"이라며 경기력에 합법적으로 도움을 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경영 8관왕에 오른 마이클 펠프스(23.미국) 등 수많은 선수들은 스피도가 개발한 첨단 수영복을 입고 베이징올림픽에서 큰 효과를 봤다.

크래스퍼는 "마라톤에 출전하는 선수들은 저마다 특수 운동화를 착용하고 나선다. 모든 운동화는 나름의 효과가 있다. 우리가 스팅어를 개발한 까닭은 선수들이 보다 오랫동안 현역생활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기 위해서였다"고 덧붙였다.

올해 40세인 응티암바는 통신과 인터뷰에서 "내 나이쯤 되면 근육이 바뀌기 마련이다. 이 운동화는 내게 많은 도움을 줄 것이다. 왜 사람들이 이 운동화를 반대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통신은 스피라사가 미국의 강력한 반대에도 불구, '노이즈 마케팅'을 펼치는 이유는 잠재적인 소비계층을 넓히기 위해서라는 비판이 많다고 지적했다.

이 회사의 주된 타깃층은 55세 여성이다.

(베이징=연합뉴스) cany990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