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이 경남기업 투자의견을 크게 하향 조정했다. 하반기에 기대되던 해외자원개발 사업이 사실상 실패했다는 이유에서다.

21일 신정관 삼성증권 연구원은 "경남기업이 참여 중인 미국 멕시코만 심해 4개 가스탐사 광구개발사업 중 가장 큰 기대를 모았던 다이아몬드 광구의 매장량이 탐사 결과 예상치 300~500bcf(10억 입방피트)를 크게 밑도는 35~50bcf로 밝혀져 사실상 실패했다"며 목표가를 4만2000원에서 2만4000원으로 크게 낮췄다.

신 연구원은 "내년에 2개 광구 탐사가 아직 남아있긴 하지만 자원개발로 인한 하반기 성장성이 훼손돼 건설업지수 대비 초과 상승의 이유가 사라졌다"고 설명했다.

멕시코만 개발사업의 부진소식은 해외언론을 통해 최근 발표됐고 주 사업자인 미국 머피오일사는 그간 이 사업을 지휘해온 최고경영자(CEO)를 교체할 것으로 알려졌다. 경남기업은 지난 2월 한국컨소시엄에 참여해 이 사업에 3286억3000만달러(약 311억원)를 투자한다고 공시했다.

경남기업 측은 "탐사기간이 최대 2018년까지인 데다 추가광구들이 남아 있다"며 "다이아몬드 광구의 경우 생산비용이 많지 않으며 매장량을 기반으로 투자비를 회수할지 여부를 이달 말 머피오일사와 협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