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베이는 여성 관광객의 천국이다. 100여개의 온천에서 피부 미용을 즐길 수 있고 각종 한약재와 천연재료로 만들어진 보양식을 먹으며 몸 속도 돌볼 수 있다. 각종 명품 브랜드가 있는 거리에서 저렴한 대만산 의류를 파는 야시장까지 다양한 기호를 충족시킨다. 웰빙 관광에 관심없다면 중국 5000년 역사를 담아 온 보물들을 눈으로 즐길 수 있는 고궁박물관과 대만 자연의 특성을 십분 즐길 수 있는 해변인 야류도 있다는 것을 잊지 말자.



◆입맛대로 쇼핑하기

타이베이101 빌딩 주변이나 시먼딩은 타이베이 최고의 쇼핑거리다. 타이베이101 빌딩의 지하 1층부터 5층까지는 고급 백화점에 준하는 쇼핑을 즐길 수 있다. 이곳이 부담스러운 사람이면 주변 지역으로 눈을 돌려볼 만하다. 시먼딩은 우리의 명동과 닮은 쇼핑의 거리로 등 대형 쇼핑센터와 백화점이 늘어서 있다.

노점상도 많다. 의류에서 신발,가방,음반 등 없는 것이 없다. 신광미쓰코시백화점에서 타이베이101빌딩까지 이어지는 도로는 주말이면 다양한 벼룩시장과 거리 공연이 펼쳐지기도 한다. 타이베이101빌딩을 나서기 전에 분당 100m로 움직이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엘리베이터도 타보자.지상 5층에서 89층 전망대까지 불과 37초면 닿는다. 아찔한 속도감이 웬만한 놀이기구 못지않다.

타이베이의 '동대문 시장'을 보고싶다면 스린을 추천한다. 스린에는 대학과 전문학교가 많기 때문에 젊은층을 겨냥한 저렴한 가격의 패션 상가와 음식점이 몰려 있다. 특히 야시장에선 액세서리와 의류를 싼 가격에 살 수 있다. 거리를 오가는 젊은이들의 옷차림을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즐겁다. 옷차림에서 타이베이 최신 유행을 알 수 있다. 이 밖에도 라오허제야시장,화시제 야시장,위안환 야시장,궁관 야시장 등이 있다.

◆보양식과 마사지로 겉과 속 다스리기

'양생'은 대만 음식문화의 특징을 잘 살린 요리류다. 각종 한약재와 몸에 좋은 천연 재료를 사용하여 정성스럽게 만들어내는 것을 뜻한다. 흔히 보신요리 하면 생각할 수 있는 혐오 식품말고도 다양한 자료를 한약재와 함께 올린다.

양생 식당 중 지린루에 위치한 어생방은 청나라 황실 약선 요리를 선보이는 곳.명성에 비해 외관이 작고 허름하지만 이곳의 주방장은 양생음식점을 운영하기 위해 중국에서 3년간 한약재 다루는 법을 공부한 약초 전문가다. 향이 강한 면이 있지만 그래도 건강을 생각한다면 먹어볼 만하다.

타이베이 거리 곳곳의 크고 작은 야시장 거리에서는 발 마사지 센터도 쉽게 볼 수 있다. 건강센터(健康中心),양생관(養生館)의 간판을 내걸었다면 모두 발마사지 업소로 보면 된다. 가격은 1회(30~40분) 2만~3만 원으로 동남아시아에 비해 꽤 비싼 편이다. 그만큼 제값은 한다. 아픈 곳을 골라가며 몸의 피로를 풀어준다. 마사지사의 각 지압점에 대한 친절한 설명도 들을 수 있어 한국으로 돌아와 요긴하게 써먹을 수 있다.

온천장으로는 베이터우온천과 양명산온천을 대표적으로 꼽는다. 최신 스파 설비를 원한다면 베이터우가 좋다. 도시 근교에 있어 찾아가기도 쉽다. 일본,칠레,대만에서만 생산될 만큼 희귀한 광물인 베이터우 유황석 덕에 피부,허리,생리통 등에 좋다.

양명산 온천은 대만 외곽의 자연화산지대에 있다. 양명산 트레킹이나 삼림욕 후 즐길 수 있다. 양명산 지역은 대만에서 화산지형이 가장 잘 발달된 곳으로 유황분기호와 화구호 등 화산활동의 흔적들이 보인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