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가 내년 1월 온라인보험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국내 최대 손해보험사인 삼성화재의 온라인보험 영업개시로 인해 자동차보험 등의 영역에서 가격 인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며,경쟁력 취약업체의 도태 등 업계 지각변동이 예고되고 있다.

21일 금융계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내년 1월부터 온라인보험 시장에 진출하기로 확정하고 준비작업을 진행 중이다. 삼성화재는 별도의 온라인보험 자회사를 세우지 않고 주요 사업부문으로 온라인보험을 두는 방식으로 온라인보험 시장에 뛰어들기로 했다. 삼성화재 관계자도 "내년 1월부터 본격적인 온라인보험 영업을 한다는 방침이며 기존 오프라인 사업과 신규 온라인 사업을 함께 영위하는 방식이 될 것"이라고 확인했다.

삼성화재는 온라인차보험의 경우 가격을 기존 설계사를 통한 오프라인 보험에 비해 16% 정도 싸게 책정하는 방안을 강구 중이다. 이렇게 되면 다른 온라인 보험업체보다 가격이 더 낮아지거나 최소한 비슷한 수준이 될 전망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삼성화재가 16%가량 가격을 인하해 온라인차보험을 시작한다면 다른 업체들은 가격을 더 떨어뜨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내년 1월부터는 자동차보험 시장에서 무한경쟁 양상이 벌어지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화재는 그간 온라인보험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 없다고 밝혀왔다. 삼성화재가 이 같은 입장을 바꿔 진출키로 한 것은 온라인보험 시장이 급팽창하고 있어 가만 있다가는 시장을 크게 잠식당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차보험 시장에서 온라인의 비중은 온라인을 통해 판매가 시작된 2001년엔 0.36%에 불과했다. 하지만 2005년에 10%를 돌파했으며 2006년엔 13.3%,지난해엔 16.4%로 커졌다. 올 들어선 17%대를 웃돌기 시작했으며 한해 기준으론 20%대를 처음으로 넘어설 기세다.

온라인차보험회사들은 이젠 일반보험 시장까지 넘보고 있다. 교보AXA자동차보험은 이미 운전자보험 상해보험에 이어 10년만기 건강보험에도 뛰어들었다. 교원나라자동차보험은 일반 손해보험 영업을 본격 준비 중인 상태다. 삼성화재는 단기적으로 가격경쟁을 주도함으로써 오프라인뿐 아니라 온라인 손해보험 시장의 구조조정을 유도하는 전략도 함께 짜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화재는 온라인보험으로 내부경쟁을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설계사 등 내부 영업사원에 대한 서비스 질 향상을 독려함으로써 오프라인 시장에서 경쟁력 향상을 도모한다는 전략이다.

삼성화재는 이와 더불어 해외 온라인 보험시장 진출을 위한 준비 차원도 있다고 설명했다. 회사 관계자는 "온라인 방식으로의 해외진출에는 한계가 있다"며 "내년부터 국내시장에서 경험을 쌓아 외국에서 승부를 낸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준동/김현석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