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갈아타기는 신중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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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 갈아타기는 신중하게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치솟으면서 아예 변동금리 대출을 고정금리 대출로 바꿔볼까 고민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변동금리는 양도성 예금증서(CD) 금리 등 기준물 금리에다 가산금리를 합쳐 매겨지기 때문에 CD 등 시장금리가 오르면 대출금리가 따라서 오른다.
반면 고정금리는 시장금리 움직임에 관계없이 대출금리가 유지되기 때문에 이자 부담이 갑자기 늘어나는 위험을 없애는 장점이 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이자 부담 측면에서 고정금리가 변동금리보다 높은 편인 데다 향후 금리가 하락할 수도 있는 만큼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
◆고정금리가 변동금리보다 1.2%포인트 높아
주택담보대출을 쓰고 있는 사람의 90% 이상은 변동금리로 원리금을 갚고 있다. 10% 미만의 사람들만 고정금리를 쓰고 있는데,그마저도 주택금융공사의 정책상품인 '보금자리론'이 대부분이다. 은행들이 자체적으로 팔고 있는 고정금리 대출은 거의 없는 편이다.
이유는 고정금리 대출의 금리가 높기 때문이다. 신한은행의 경우 고정금리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만기별로 1년 연 8.5%,3년 연 9.5% 등이다. 이에 비해 신한은행의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3개월 CD 연동형의 경우 지난 20일 연 6.59~8.19%다.
다른 은행도 대체로 비슷한 수준이다. 3개월 CD 연동형과 3년 고정금리를 비교하면 금리 차이가 최고 3%포인트에 육박한다.
전문가들은 굳이 대출을 갈아타려면 같은 변동금리 중에서 변동주기를 변경하는 방법을 고려해 볼 만하다고 말한다. 예를 들어 3개월 CD 연동형에서 3년 금융채 연동형으로 바꾸는 것이다. 3개월 CD 연동형은 CD를 기준으로 금리가 한 번 정해지면 3개월간 같은 금리가 적용되며,3년 금융채 연동형은 3년짜리 금융채(은행채)를 기준으로 금리가 정해지면 같은 금리가 3년간 유지된다. 3년 금융채 연동형은 변동금리 대출상품이지만 변동주기가 길어 사실상 고정금리 대출 성격을 같는 것이다.
하지만 이마저도 금리차가 크다는 점은 잊지 말아야 한다. 지난 20일 현재 3개월 CD 금리는 연 5.78%이지만 3년 금융채는 연 6.98%로 금리차가 1.2%포인트다.
◆일단 거치기간 연장이 대안
고정금리 대출 중에서 금리 수준이 변동금리와 비슷한 상품은 주택금융공사의 보금자리론이 유일하다. 현재 보금자리론의 금리는 만기에 따라 10년 연 7.25%,15년 연 7.35%,20년 연 7.45%,30년 연 7.50% 등이다. 보금자리론으로 바꿔타기를 생각할 때 염두에 둬야 할 것은 '요건을 갖출 수 있는가'이다.
보금자리론은 6억원 초과 주택에 대해서는 대출을 제한하고 있다. 기존에 시중은행에서 6억원 초과 아파트를 담보로 제공하고 대출을 받은 사람이라면 보금자리론으로 갈아타기가 불가능하다. 여기에다 최대 대출금액이 3억원으로 한도가 정해져 있다. 만약에 대출 잔액이 4억원 이상이며 1억원을 당장 상환할 능력이 없다면 고려 대상에서 제외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이유 때문에 금리가 오른다고 해서 당장 움직이지 말고 거치기간(이자만 내는 기간)을 연장해 추이를 보는 것이 방법이라고 권한다. 각 은행들은 대출기간의 3분의 1까지 거치기간을 연장할 수 있도록 해 놓고 있다.
예를 들어 30년 만기로 대출받은 사람이 기존에 거치기간을 5년으로 정했다면 은행에 거치기간을 추가로 5년 연장해 달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거치기간을 연장해도 금리가 오르면 이자를 더 내긴 하지만 원리금 동시 상환 시점을 미룰 수 있어 자금 부담을 덜 수 있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
반면 고정금리는 시장금리 움직임에 관계없이 대출금리가 유지되기 때문에 이자 부담이 갑자기 늘어나는 위험을 없애는 장점이 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이자 부담 측면에서 고정금리가 변동금리보다 높은 편인 데다 향후 금리가 하락할 수도 있는 만큼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
◆고정금리가 변동금리보다 1.2%포인트 높아
주택담보대출을 쓰고 있는 사람의 90% 이상은 변동금리로 원리금을 갚고 있다. 10% 미만의 사람들만 고정금리를 쓰고 있는데,그마저도 주택금융공사의 정책상품인 '보금자리론'이 대부분이다. 은행들이 자체적으로 팔고 있는 고정금리 대출은 거의 없는 편이다.
이유는 고정금리 대출의 금리가 높기 때문이다. 신한은행의 경우 고정금리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만기별로 1년 연 8.5%,3년 연 9.5% 등이다. 이에 비해 신한은행의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3개월 CD 연동형의 경우 지난 20일 연 6.59~8.19%다.
다른 은행도 대체로 비슷한 수준이다. 3개월 CD 연동형과 3년 고정금리를 비교하면 금리 차이가 최고 3%포인트에 육박한다.
전문가들은 굳이 대출을 갈아타려면 같은 변동금리 중에서 변동주기를 변경하는 방법을 고려해 볼 만하다고 말한다. 예를 들어 3개월 CD 연동형에서 3년 금융채 연동형으로 바꾸는 것이다. 3개월 CD 연동형은 CD를 기준으로 금리가 한 번 정해지면 3개월간 같은 금리가 적용되며,3년 금융채 연동형은 3년짜리 금융채(은행채)를 기준으로 금리가 정해지면 같은 금리가 3년간 유지된다. 3년 금융채 연동형은 변동금리 대출상품이지만 변동주기가 길어 사실상 고정금리 대출 성격을 같는 것이다.
하지만 이마저도 금리차가 크다는 점은 잊지 말아야 한다. 지난 20일 현재 3개월 CD 금리는 연 5.78%이지만 3년 금융채는 연 6.98%로 금리차가 1.2%포인트다.
◆일단 거치기간 연장이 대안
고정금리 대출 중에서 금리 수준이 변동금리와 비슷한 상품은 주택금융공사의 보금자리론이 유일하다. 현재 보금자리론의 금리는 만기에 따라 10년 연 7.25%,15년 연 7.35%,20년 연 7.45%,30년 연 7.50% 등이다. 보금자리론으로 바꿔타기를 생각할 때 염두에 둬야 할 것은 '요건을 갖출 수 있는가'이다.
보금자리론은 6억원 초과 주택에 대해서는 대출을 제한하고 있다. 기존에 시중은행에서 6억원 초과 아파트를 담보로 제공하고 대출을 받은 사람이라면 보금자리론으로 갈아타기가 불가능하다. 여기에다 최대 대출금액이 3억원으로 한도가 정해져 있다. 만약에 대출 잔액이 4억원 이상이며 1억원을 당장 상환할 능력이 없다면 고려 대상에서 제외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이유 때문에 금리가 오른다고 해서 당장 움직이지 말고 거치기간(이자만 내는 기간)을 연장해 추이를 보는 것이 방법이라고 권한다. 각 은행들은 대출기간의 3분의 1까지 거치기간을 연장할 수 있도록 해 놓고 있다.
예를 들어 30년 만기로 대출받은 사람이 기존에 거치기간을 5년으로 정했다면 은행에 거치기간을 추가로 5년 연장해 달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거치기간을 연장해도 금리가 오르면 이자를 더 내긴 하지만 원리금 동시 상환 시점을 미룰 수 있어 자금 부담을 덜 수 있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