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주택ㆍ건설경기 활성화 차원에서 지난 21일 수도권에서 신규 분양하는 아파트의 전매제한 기간을 단축하는 등의 내용을 골자로 하는 대책을 내놓았다. 이에 따라 수도권 인기 택지지구 신규 분양 물량이 더욱 관심을 받게 됐다.

시장 전문가들은 "수도권 아파트 전매제한 기간이 계약 후 최장 10년에서 조건별로 1~7년으로 단축됨에 따라 값싼 상한제 아파트의 환금성이 크게 좋아졌다"며 "올 하반기 분양이 예정된 경기 김포 한강신도시,용인과 수원에 걸쳐 있는 광교신도시,인천 청라ㆍ송도지구 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특히 이들 지역 중 김포 및 용인 등은 과밀억제권역으로 지정되지 않아 아파트 전매기간이 과밀억제권역 내 물량보다 2년이 더 짧아 더욱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24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달부터 경기 김포 한강신도시,수원 광교신도시,인천 청라ㆍ송도지구 등 주요 택지개발지구에서 총 20곳,1만2416가구 분양이 계획돼 있다.



◆김포 한강신도시


김포 한강신도시 양곡지구에서는 9개 단지 5647가구가 이달 말부터 순차적으로 공급될 예정이다. 김포한강신도시는 인천ㆍ검단ㆍ일산ㆍ파주로 연결되는 수도권 서북부 주거벨트 중심에 놓여 있어 주변도시와의 접근성이 좋은 곳으로 평가받고 있다.

김포는 과밀억제권역에서 벗어난 지역으로 전용 85㎡ 초과는 계약 후 3년,전용 85㎡ 이하는 5년간 되팔 수 없다. 전용 85㎡ 초과 중대형을 선분양한 단지를 살 경우 공사기간을 감안하면 실질적으로 전매제한이 거의 없는 셈이다.

우남건설은 이달 말 김포 한강신도시 양촌지구 14블록에서 '우남퍼스트빌'을 분양한다. 총 1202가구의 대단지로 주택크기가 129~250㎡형으로 다양하다. 신도시 초입부분에 있어 교통 여건이 좋을 것으로 기대된다. 2010년 올림픽대로까지 6차선 김포고속화도로가 개통되고 2012년 김포공항~김포한강신도시 경전철이 들어서면 교통이 더욱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 우미건설이 10월께 1041가구 대단지 '우미린'을 공급할 계획이다. 11월부터는 성우종합건설,경기도시공사 등 분양 물량이 줄줄이 계획돼 있다.


◆광교신도시


광교신도시도 다음 달부터 본격적으로 분양에 들어간다. 광교신도시는 수원 동북부와 용인 서북부에 속해 있으며 서울 강남과 가까워 접근성이 좋은 편이다. 전체 면적의 32%에 달하는 비즈니스파크와 쇼핑센터 등 글로벌기업단지가 들어설 예정으로 자족기능을 갖추게 된다.

광교신도시는 행정구역상 수원(88%)과 용인(12%),두 군데에 걸쳐 있다. 원칙적으로 과밀억제권역으로 지정돼 있는 수원과 과밀억제권역이 아닌 용인 간 전매제한 기간이 다르다. 9월께 울트라건설이 수원시 영통구 일대에 공급할 '울트라참누리' 1188가구는 계약 후 5~7년간 되팔 수 없게 된다. 반면 11월께 용인지방공사가 용인시 수지구에서 분양하는 '광교신도시' 700가구는 3~5년간 전매가 제한된다.

용인지방공사 주택과 관계자는 "동일한 택지지구 내 분양 물량에 전매제한 기간 차이가 나게 되면 형평성 문제가 불거질 수 있어 국토해양부에서 방안을 강구 중인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인천 청라ㆍ송도지구


올 하반기 총 7개단지,3935가구 공급이 예정돼 있다. 청라지구는 과밀억제권역으로 묶여있어 아파트를 계약한 후 5~7년간 되팔 수 없다. 블록별로는 9월 A15블록에서 광명주택이 '광명 메이로즈' 263가구를 분양한다. 호반건설도 9월 A20블록에서 '호반베르디움' 620가구를 내놓는다. 이들 물량은 모두 전용 면적 85㎡ 이하로 7년간 전매가 제한된다. 풍림산업은 M3블록에서 9월 주상복합 616가구를 공급한다. 전용 85㎡ 초과 중대형으로 계약 후 5년간 되팔 수 없다.

송도지구 1공구에서는 포스코건설이 12월 아파트와 주상복합 총 946가구 공급을 계획하고 있다. 1공구는 과밀억제권역에서 벗어난 지역으로 계약 후 3~5년간 전매가 제한된다. 송도지구는 과밀억제권역과 성장관리권역이 혼재돼 있는데 △1~6공구는 성장관리권역으로 전매제한 3~5년 △7~11공구는 과밀억제권역으로 전매제한 5~7년이 적용되므로 청약 시 꼼꼼하게 점검해야 한다.

정호진 기자 hjj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