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종별 순환매 반복… 자산가치 뛰어난 저평가주 노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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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속성 없는 업종별 순환매가 반복되고 있는 가운데 재료를 보유한 종목들의 움직임이 두드러지는 종목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프로그램의 영향력이 커져 대형주에 대한 투자도 쉽지 않은 상황이어서 당분간은 지수나 업종보다 개별 종목 위주의 접근이 바람직하다는 분석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그간 주가가 많이 떨어져 밸류에이션 매력이 부각되고 있는 만큼 실적이 좋아지거나 자산가치가 뛰어난 저평가 종목을 먼저 주목하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신영증권은 최근 "대내외 불안이 이어지고 있어 자산가치가 높은 종목들의 안정성이 돋보일 수 있고 자산을 기초로 높은 수익을 창출해내는 기업들도 부각될 수 있다"며 지난 5월 이후 지수보다 더 많이 떨어진 종목들 중 주가순자산비율(PBR)이 상대적으로 낮고 주당순이익(EPS) 전망치가 상향 조정되고 있는 관심 종목으로 금호석유 한국철강 E1 대성산업 등을 꼽았다.
금호석유는 2분기 깜짝 실적에도 불구하고 그룹 리스크로 주가가 크게 떨어져 매력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현태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한국철강은 올해 실적 대비 주가수익비율(PER)과 PBR가 각각 4.7배와 0.8배에 불과해 대표적인 저평가 종목으로 꼽힌다"고 설명했다.
대우증권은 성우하이텍 현대미포조선 무림페이퍼 롯데삼강 LG데이콤 등을 주목할 만한 저PER 종목으로 추천했다. 이들 종목은 올해와 내년 주당순이익 증가율이 20~80%로 14.7%인 시장 전체 평균을 웃돌 것으로 기대되는 반면 PER는 5~6배로 시장 평균(9.9배)보다 훨씬 낮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윤태식 동부증권 연구원은 "성우하이텍의 경우 해외 자회사들로부터의 지분법 평가이익이 늘어나면서 2010년까지 연평균 EPS 증가율이 30%대를 유지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성우하이텍은 코스닥지수가 연일 뒷걸음질치고 있는 와중에도 지난 7월 이후 주가 상승률은 20%를 넘어서고 있다. 대우증권은 이 밖에 GS 기업은행 케이씨텍 광주신세계 한라공조 등을 자기자본이익률이 뛰어나고 PBR가 낮은 종목으로 추천했다.
경기 방어주나 원자재가격 하락 수혜주 등도 박스권 장세에서 단기적으로 부각될 수 있는 투자 대안으로 꼽힌다. 대신증권은 "국내 경기가 본격적으로 둔화 국면에 접어든 만큼 코리안리나 글로비스 한진 SK텔레콤과 같은 경기 방어적 성격을 가진 가치주들이 돋보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유가 하락으로 유류비 부담이 줄어들 수 있는 대한항공을 유망 종목으로 제시했고 삼성증권은 농심 하이트맥주 한솔제지 등 원재자 및 곡물가격 하락으로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종목을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