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주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

소비 위축으로 인해 기업들의 영업현금흐름이 급속히 감소하고 있다. 따라서 외부 자금조달 수요가 급증한다. 그러나 정부는 물가 부담으로 인해 유동성을 줄여야 하는 상황이다. 결국 기업들의 차입 수요가 증가하는 가운데 금융기관들은 대출한도 축소가 불가피해 자금난이 심화되고,기업들의 자금조달 비용이 상승할 것이다.
이는 S&P 등 해외신용평가 기관의 한국 기업들에 대한 등급 하향 조정 및 해외투자자들의 이탈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이런 어둠 속에서 몇가지 아이디어를 찾아보자.먼저 경쟁업체들이 더 어려워지는 경우를 생각한다면 현대차삼성전자,LG전자를 꼽을 수 있다. 포드 GM 등의 경우 미국 자동차 판매가 급감하고 유동성도 말라가고 있어 현금 마련을 위해 자산을 내다 팔아야 하는 상황이지만 현대차그룹은 한계기업들의 자산을 싸게 사서 빠르게 성장이 가능하다. 휴대폰과 반도체의 경우에도 수요 감소를 우려해 주가 하락폭이 컸지만 그럴수록 경쟁업체들의 수익성은 더욱 악화되고 어느 순간엔 공급감소 속도가 수요 위축보다 빨라질 것이다.

또 경기침체기에는 방어주에 대한 프리미엄이 높아진다는 점에선 술(하이트맥주) 담배(KT&G) 도박(강원랜드) 등 경기에 가장 방어적인 종목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증시조정기엔 성장주보다 가치주의 성과가 월등히 좋다.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은 종목 가운데 턴어라운드하는 기아차 삼성SDI 쉘라인 풍산 등을 유심히 지켜보자.자동차부품(비철금속) 곡물(음식료) 펄프(제지) 타이어(고무) 등의 원자재 가격 하향 안정 수혜주도 볼 만하다.

LG데이콤 SKT 등의 통신업의 경우 지금까지 성장기에 점유율 경쟁으로 인한 수익성 훼손됐지만 이 과정이 끝나고 과당경쟁보다는 내부 비효율을 제거하며 수익성이 개선되는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한경닷컴(www.hankyung.com) 증권리더스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