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정부는 올 들어 해외 이민 수용규모를 확대하려는 정책을 펴고 있다. 2008 회계연도(2008년 7월~2009년 6월) 예산에서 영주권자 및 단기체류자 수용인원을 1940년 이후 최대 증가치인 30만명(이민 20만명,단기체류 10만명)으로 책정했다.

호주 노동당 정부가 자국 노동자들의 권익보호를 위해 앞으로 어떤 정책을 펼칠 것인지는 호주 이민에 변수가 될 전망이다. 시드니의 로펌인 살롬 비즈니스 로이어스의 정동철 변호사는 "호주인들의 일자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경제적인 이민이나 고용은 좋아하지 않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정 변호사는 "75만호주달러어치의 주정부 채권을 매입해야 하는 투자 이민은 호주달러 강세로 급속 위축됐다"며 "호주로 꼭 투자 이민을 오려는 중년층 이상은 최근 상황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투자 이민을 준비할 때엔 주정부 채권 매입 대금을 어떻게 모았는지도 증빙을 남겨야 한다. 호주 이민청이 자격심사때 액수는 물론 사업이나 투자활동 등을 통해 축적된 돈이라는 사실,즉 신청인이 사업 수완이 있음도 확인하기 때문이다.

벽돌쌓기 미장 등 숙련공들을 대상으로 하는 임시취업 비자에는 지난해 7월부터 영어구사기준(IELTS) 4.5점 이상이란 규정이 새로 도입됐다. 이에 따라 비영어권 국가 출신의 숙련공들은 임시비자 얻기가 힘들어진 상황이다.

2년간 학업을 마치고 취업하면 영주권을 주는 기술학교는 여전히 많은 학생들이 몰리고 있다. 의사,회계사,간호사 등은 취업 기회가 많지 않아 영주권 받기가 힘들 수도 있다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고 현지 이민알선업체 관계자는 조언했다.

어학연수는 중장기적인 호주 이민 방법으로 많이 활용되고 있다. 시드니 어학연수 비용은 대학교 부설 영어학교가 주당 385호주달러,사설 영어학교는 주당 300달러 안팎이다. 대학 3년 과정 학비는 4만5000~5만달러가량이다.

워킹 홀리데이 비자도 호주를 제대로 파악하는 데 좋은 수단이다. 기간은 보통 1년으로 평생 한 번만 허용된다. 호주 정부는 시골 농장 등에 인력을 원활하게 공급하기 위해 3개월 연속 농장에서 근무하면 비자를 1년간 추가로 연장해 주고 있다. 최근엔 이 비자로 호주에서 돈을 벌어 생활비가 싼 필리핀으로 옮겨 어학연수를 마치고 귀국하는 사례가 크게 늘고 있다.

공동 기획 : 한경 · kotr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