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서부의 낙후된 닝샤회족자치구가 서부대개발의 대표적 지역으로 시범 개발된다.

중국 정부는 원자바오 중국 총리 주재로 지난 20일 열린 국무원 상무회의에서 닝샤를 지속발전이 가능한 환경친화형 자원개발구로 집중 개발하는 내용의 '닝샤 경제사회발전 촉진 의견'을 통과시켰다고 신화통신이 22일 보도했다. 이에 앞서 지난해 후진타오 주석이 닝샤를 시찰한 데 이어 원 총리도 지난 15일부터 17일까지 닝샤를 둘러봤다.

전문가들은 특정지역에 대한 경제발전 계획을 중앙정부에서 의결한 것은 이례적으로 톈진빈하이신구를 상하이 푸둥에 이은 신성장동력으로 키우던 행보와 비슷하다며,닝샤를 자원이 풍부하지만 낙후한 서부지역의 개발 모델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해석했다. 특히 닝샤 인구의 36%가 회족이고,중국 전체 회족의 20%가 이곳에 거주하는 점을 감안할 때 소수민족에 대한 배려를 과시하는 측면도 있다고 지적했다. 원 총리는 최근 시찰 때 "한족과 회족은 모두 형제"라는 점을 강조했다고 신화통신이 전했다.

국무원은 닝샤 개발과 관련,△수자원을 보호하는 절수형 사회 건설 △에너지.화공기지 건설 가속화 △농산품 가공업 강화 △물류 발전 가속화 △민족 단결 강화 등의 기본원칙을 확정했다.

중국 정부는 특히 닝샤의 천연자원 개발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닝샤에는 확인된 석탄 매장량이 273억t에 이르고 천연가스도 2000억㎥에 달한다. 이를 위해 닝샤 동쪽에 있는 닝둥 에너지.화공기지 건설에 연말까지 500억위안(7조5000억원)을 투자키로 했다. 닝둥은 중국의 13개 억t급 광산 가운데 여섯 번째로 큰 곳이다. 이곳에 2000만㎾ 이상의 전력 생산설비를 갖추고,2000만t의 석탄화공제품도 생산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올 들어서만 중국 남부 푸젠성에 있는 400여개 기업이 닝샤에 투자하는 등 국내외 기업들의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닝샤의 올 상반기 고정자산투자 증가율은 45.7%로 전국에서 1위를 차지했다. 왕정웨이 닝샤회족자치구 주석은 "일본 기업도 36개사가 투자했다"며 "한국과의 협력은 비교적 적은 편으로 많은 투자가 이뤄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