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윙하다 허리가 '윽!' … 80%는 디스크 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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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골격계 재활클리닉을 찾아오는 환자들에게 물어보니 남성 환자의 절반 이상,여성 환자의 4분의 1 정도가 자신의 통증이 골프와 관계있다고 대답했다. 골프를 하던 도중 부상을 입었다는 응답은 소수에 그친 반면 "가끔 치는데 언제부터인지 허리 어깨 팔목 등이 아프기 시작해 골프할 때마다 불편하다"고 밝힌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골프는 상대방과 몸 싸움을 하는 경기도,빠른 속도로 날아오는 공에 대응하기 위해 쏜살같이 뛰어다니는 운동도 아니건만 왜 이토록 근골격계 질환이 많이 발생할까.
그 이유는 크게 세 가지.첫째는 골프를 시작하는 연령이 늦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아마추어 골퍼들은 30대 후반∼50대에 골프채를 잡는다. 끊임없는 노력으로 전성기를 구가하는 시기는 40∼60대.그런데 근육 힘줄 인대 연골 뼈 등은 30세부터 퇴행이 시작돼 40대가 되면 이로 인한 증상이 하나둘씩 나타난다. 따라서 골프를 왕성하게 치는 나이는 근골격계의 기능이 정점에서 한참 내려가 여기저기서 통증이 느껴지기 시작하는 시점인 셈이다.
둘째는 골프 동작의 특성 때문이다. 골프는 허리를 약간 구부린 상태에서 회전하는 게 기본 동작이다. 디스크(척추간판) 중심에는 수핵이라는 말랑말랑한 젤 성분이 들어 있어 충격을 줄여준다. 그런데 허리를 구부리 수핵이 등 뒤쪽으로 밀려 압력을 받게 된다. 여기에다가 스윙 동작으로 허리를 회전하면 수핵이 흘러나가지 않도록 막아주는 섬유륜(디스크의 테두리)의 지지력이 절반으로 줄어든다. 따라서 골프 스윙은 본질적으로 수핵이 뒤쪽 섬유륜을 찢거나 뚫고 나갈 확률을 높인다. 이 때문에 척추간판탈출증(허리디스크)과 디스크 내장증(디스크가 검게 변하고 탄성을 잃으며 섬유륜의 손상으로 주변 혈관과 신경이 비정상적으로 자라나 허리 골반 다리에 통증 유발)을 초래할 수 있다.
그런데 최근에는 디스크의 섬유륜이 균열되기 전에 종판(디스크 중 척추뼈와 인접한 위 아래 단면의 납작한 부위.디스크 두께가 1㎝ 남짓인데 이 중 상하 각각 1∼1.5㎜를 차지)이 먼저 손상된다는 사실이 밝혀지고 있다. 이는 다수의 시체 부검을 통해 확인된 것으로 골프를 치다가 급성 요통으로 라운딩을 중단하는 경우의 80%가량이 종판 손상일 것으로 의심된다. 종판을 다치면 통증이 사라질 때까지 충분히 휴식해야 한다. 그래야 초기에 미세하게 손상된 종판이 아물면서 오히려 더 튼튼해질 수 있다. 그러나 통증을 무시하고 계속 라운딩에 나서거나,내기골프에 져서 오버스윙을 하다 보면 허리디스크나 디스크내장증이 유발될 위험성이 커진다.
허리의 회전운동은 허리 뒤의 후방관절에도 상당한 압력을 준다. 허리근육이 감당하지 못할 정도의 강한 회전력이 가해지면 척추뼈의 위아래를 지탱해주고 뒤틀릴 때 유연성을 갖게 해주는 후방관절이 손상을 입는다. 골프를 하고 나서 허리가 아픈 경우의 10∼20%가 후방관절 손상으로 추정된다. 이럴 경우 한동안 허리에 뻐근한 통증이 지속된다. 악화되면 오래 서 있거나 조금 많이 걸어도 허리가 아프다. 아침에 통증이 더 심하고 허리를 구부려 세수하고 바지 입는 것도 힘들어진다.
아마추어 골퍼에게 요통 다음으로 많은 부상은 골프 엘보다. 그립만 세게 잡아도 팔꿈치가 아프고 스윙 시 팔꿈치 안쪽이 욱신한 경우다. 클럽이 길수록,연습량이 많을수록,연습매트가 딱딱할수록 발생하기 쉬우므로 주의한다.
다음으로 흔한 게 어깨 부상이다. 30∼40대 어깨질환 중 30%는 충돌증후군이다. 어깨를 움직이게 하는 4개 힘줄(회전근개) 중에서 가장 위에 위치한 극상건에 염증이 생기는 것이다. 극상건은 팔을 들어올리는 데 사용되는 힘줄로 팔을 머리 위로 들어올릴 때 어깨에 심한 통증이 느껴지는 것이 특징이다. 어깨의 과도한 사용을 줄이고 평소에 가급적 팔을 어깨 위로 올리지 않아야 한다.
셋째는 반복적 충격이다. 같은 동작을 수없이 반복하면 비록 약한 힘에 의한 충격이지만 누적돼서 어느 순간 근육 힘줄 인대 연골을 파열시킨다. 정상적인 스윙은 근육 힘줄 등이 조화롭게 움직여 문제가 되지 않지만 피로한 상태에서 과욕을 부리는 스윙을 하면 가장 약한 부위에 손상이 오게 돼 있다.
/정선근 서울대병원 재활의학과 교수
■ 잘못된 골프
1.통증이 심한데도 참으면서 계속 라운딩한다.
2.내기골프에 졌다고 오버스윙을 한다.
3.피곤한데도 모처럼만의 라운딩이라며 하루에 36홀 이상을 돈다.
4.연습장에서 짧은 시간에 200타 이상 과도한 연습을 한다.
5.샷의 예민한 감각을 느끼겠다며 딱딱한 바닥에서 연습한다.
■ 부상 예방법
1.운동 전에 충분한 스트레칭을 한다.
2.평소 근력과 힘줄의 강도를 증강시키는 운동을 한다. 허리 부상을 줄이려면 허리 근육을 잡아주는 척추다열근,허리가 좌우로 움직이도록 지탱해 주는 대요근,복근 등을 강화시킨다.
3.골프 연습시 부드러운 매트를 쓰고 하루에 100개 이하로 연습한다. 한 클럽으로는 10개 정도만 친다.
그 이유는 크게 세 가지.첫째는 골프를 시작하는 연령이 늦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아마추어 골퍼들은 30대 후반∼50대에 골프채를 잡는다. 끊임없는 노력으로 전성기를 구가하는 시기는 40∼60대.그런데 근육 힘줄 인대 연골 뼈 등은 30세부터 퇴행이 시작돼 40대가 되면 이로 인한 증상이 하나둘씩 나타난다. 따라서 골프를 왕성하게 치는 나이는 근골격계의 기능이 정점에서 한참 내려가 여기저기서 통증이 느껴지기 시작하는 시점인 셈이다.
둘째는 골프 동작의 특성 때문이다. 골프는 허리를 약간 구부린 상태에서 회전하는 게 기본 동작이다. 디스크(척추간판) 중심에는 수핵이라는 말랑말랑한 젤 성분이 들어 있어 충격을 줄여준다. 그런데 허리를 구부리 수핵이 등 뒤쪽으로 밀려 압력을 받게 된다. 여기에다가 스윙 동작으로 허리를 회전하면 수핵이 흘러나가지 않도록 막아주는 섬유륜(디스크의 테두리)의 지지력이 절반으로 줄어든다. 따라서 골프 스윙은 본질적으로 수핵이 뒤쪽 섬유륜을 찢거나 뚫고 나갈 확률을 높인다. 이 때문에 척추간판탈출증(허리디스크)과 디스크 내장증(디스크가 검게 변하고 탄성을 잃으며 섬유륜의 손상으로 주변 혈관과 신경이 비정상적으로 자라나 허리 골반 다리에 통증 유발)을 초래할 수 있다.
그런데 최근에는 디스크의 섬유륜이 균열되기 전에 종판(디스크 중 척추뼈와 인접한 위 아래 단면의 납작한 부위.디스크 두께가 1㎝ 남짓인데 이 중 상하 각각 1∼1.5㎜를 차지)이 먼저 손상된다는 사실이 밝혀지고 있다. 이는 다수의 시체 부검을 통해 확인된 것으로 골프를 치다가 급성 요통으로 라운딩을 중단하는 경우의 80%가량이 종판 손상일 것으로 의심된다. 종판을 다치면 통증이 사라질 때까지 충분히 휴식해야 한다. 그래야 초기에 미세하게 손상된 종판이 아물면서 오히려 더 튼튼해질 수 있다. 그러나 통증을 무시하고 계속 라운딩에 나서거나,내기골프에 져서 오버스윙을 하다 보면 허리디스크나 디스크내장증이 유발될 위험성이 커진다.
허리의 회전운동은 허리 뒤의 후방관절에도 상당한 압력을 준다. 허리근육이 감당하지 못할 정도의 강한 회전력이 가해지면 척추뼈의 위아래를 지탱해주고 뒤틀릴 때 유연성을 갖게 해주는 후방관절이 손상을 입는다. 골프를 하고 나서 허리가 아픈 경우의 10∼20%가 후방관절 손상으로 추정된다. 이럴 경우 한동안 허리에 뻐근한 통증이 지속된다. 악화되면 오래 서 있거나 조금 많이 걸어도 허리가 아프다. 아침에 통증이 더 심하고 허리를 구부려 세수하고 바지 입는 것도 힘들어진다.
아마추어 골퍼에게 요통 다음으로 많은 부상은 골프 엘보다. 그립만 세게 잡아도 팔꿈치가 아프고 스윙 시 팔꿈치 안쪽이 욱신한 경우다. 클럽이 길수록,연습량이 많을수록,연습매트가 딱딱할수록 발생하기 쉬우므로 주의한다.
다음으로 흔한 게 어깨 부상이다. 30∼40대 어깨질환 중 30%는 충돌증후군이다. 어깨를 움직이게 하는 4개 힘줄(회전근개) 중에서 가장 위에 위치한 극상건에 염증이 생기는 것이다. 극상건은 팔을 들어올리는 데 사용되는 힘줄로 팔을 머리 위로 들어올릴 때 어깨에 심한 통증이 느껴지는 것이 특징이다. 어깨의 과도한 사용을 줄이고 평소에 가급적 팔을 어깨 위로 올리지 않아야 한다.
셋째는 반복적 충격이다. 같은 동작을 수없이 반복하면 비록 약한 힘에 의한 충격이지만 누적돼서 어느 순간 근육 힘줄 인대 연골을 파열시킨다. 정상적인 스윙은 근육 힘줄 등이 조화롭게 움직여 문제가 되지 않지만 피로한 상태에서 과욕을 부리는 스윙을 하면 가장 약한 부위에 손상이 오게 돼 있다.
/정선근 서울대병원 재활의학과 교수
■ 잘못된 골프
1.통증이 심한데도 참으면서 계속 라운딩한다.
2.내기골프에 졌다고 오버스윙을 한다.
3.피곤한데도 모처럼만의 라운딩이라며 하루에 36홀 이상을 돈다.
4.연습장에서 짧은 시간에 200타 이상 과도한 연습을 한다.
5.샷의 예민한 감각을 느끼겠다며 딱딱한 바닥에서 연습한다.
■ 부상 예방법
1.운동 전에 충분한 스트레칭을 한다.
2.평소 근력과 힘줄의 강도를 증강시키는 운동을 한다. 허리 부상을 줄이려면 허리 근육을 잡아주는 척추다열근,허리가 좌우로 움직이도록 지탱해 주는 대요근,복근 등을 강화시킨다.
3.골프 연습시 부드러운 매트를 쓰고 하루에 100개 이하로 연습한다. 한 클럽으로는 10개 정도만 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