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여름은 뜨거웠다. 연일 30도가 넘는 열대야에,베이징에서 전해오는 금빛 소식에 어느 해보다 전국이 달아올랐다. 하지만 투자 열기는 예외였다. 코스피 지수는 1500선이 무너졌고 강남 집값이 2년 전으로 돌아갈 정도로 부동산 시장은 맥을 못추고 있다. 이런 와중에 가을은 성큼 다가오고 있다. '하늬바람에 곡식이 모질어진다'는 속담처럼 가을바람인 하늬바람이 불어 곡식이 여물고 대가 세졌으면 하는 게 투자자들의 한결 같은 소망일 터다. '대박'행진을 벌인 작년 작황은 아니더라도 현재의 침체 분위기를 바꾸는 '터닝 포인트'의 계절이 됐으면 하는 것이다. 여기저기를 훑어봐도 호재를 찾기가 어렵지만 지금이야말로 '통트기 전이 가장 어둡다'는 투자 격언을 떠올려야 할 때다. 한국경제신문이 기존의 '머니'섹션을 '머니&인베스팅'으로 확대 개편한 지 1주년을 기념,하반기 재테크 전망에 대해 설문조사한 각계 전문가들도 "위기인 지금이 기회"라고 입을 모았다. 올 가을에 불어올 하늬바람이 투자환경에 불을 지필 훈풍이 되기를 기대해본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