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증권사들이 증권 건설 정유 등 국내 주요 업종에 대해 일제히 목표주가를 낮추고 투자의견을 하향 조정하고 나섰다.

이들 종목은 우량주로 증시 비중이 크다는 점에서 이 같은 평가절하는 사실상 국내 주식의 보유 비중을 낮추라는 의미로 풀이된다.

골드만삭스는 22일 "글로벌 경기 침체로 미국의 석유 수요가 줄어들 전망인 데다 중국과 인도 수요 증가로 촉발된 국제 유가 급등 현상이 사라질 것으로 보여 정유업은 지난 2분기를 정점으로 이익이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이 증권사는 GS홀딩스의 목표주가를 3만8700원에서 현 주가(3만1250원)보다 낮은 2만5300원으로 35% 낮추고,투자의견도 '중립'에서 '매도'로 하향 조정했다.

또 30여개 종목으로 구성된 '아시아 매도 종목 리스트'에 GS홀딩스를 포함시켰다. 이 증권사는 에쓰오일의 투자의견도 '매수'에서 '중립'으로 낮췄다.

크레디트스위스는 "한국 정부의 부동산 경기 대책은 시장 기대에 한참 못 미친다"며 앞으로 건설주에 대해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증권사는 국내 시공능력 1위 업체인 대우건설을 비롯 현대산업개발 삼성물산 삼성엔지니어링 등의 투자의견을 모두 '중립'으로 설정했다.

UBS는 대형 증권주의 목표주가를 일제히 내렸다. 대우증권의 투자의견을 '매도'로 유지한 채 목표주가를 1만6000원으로 종전보다 24% 낮췄고 우리투자증권삼성증권에 대해서는 목표주가를 각각 8.7%,15% 내린 2만1000원,6만9000원으로 제시했다.

한국금융지주에 대해서는 '매수' 의견을 유지했으나,목표주가는 5만1000원으로 종전보다 31%나 낮췄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