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일본 킬러'였다. 한국 야구대표팀의 '영건' 김광현(20.SK)이 베이징올림픽 준결승전에서 일본 타선을 틀어막는 눈부신 투구로 사상 첫 올림픽 결승 진출을 이끌었다.

22일 준결승전 일본과의 경기에 선발 등판한 김광현은 8이닝 동안 삼진 5개를 곁들이며 5안타 2실점(1자책)의 호투를 펼쳤다. 지난해 코나미컵 아시아 시리즈에서 패기 넘치는 투구로 강한 인상을 남겼던 김광현은 이번 대회 풀리그 일본전에서도 5와3분의1 이닝을 던져 삼진 7개와 3피안타 1실점으로 막아내면서 '일본 킬러'의 명성을 재확인했다.

김광현이 8이닝을 혼자 버티는 동안 일본은 선발 스기우치 도시야에 이어 가와카미 겐신，나루세 요시히사，후지카와 규지，이와세 히토키，와쿠이 히데키 등 최고의 투수들을 잇따라 마운드에 올렸다.

일본 프로야구의 에이스들이 한국 타선을 상대해 차례로 무너지는 동안 김광현은 침착하게 상대 타자들을 잡아 나갔다. 공 하나 하나에 혼신을 다하며 20세 투수다운 기개로 일본 타자들을 압도했다. 특히 시속 140㎞대 중후반을 넘나드는 빠른 직구와 슬라이더，체인지업 조합으로 일본 타자들의 타이밍을 완전히 빼앗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