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대만에서 열린 올림픽예선 한·일전에 앞서 김경문 감독이 예비 오더를 제출한 뒤 타순을 바꾼 것을 문제삼은 것이다.
이에 국제야구연맹이 베이징올림픽 개막 직전 특별한 이유없이 타순을 뒤바꾸면 벌금 1000달러를 부과하겠다는 내용의 시행세칙을 발표하자 그는 "위장오더를 제출하면 벌금뿐만 아니라 출장금지를 시켜야 한다"고 한국을 겨냥한 발언을 한 것.
김경문 감독은 "일본이 강자다운 여유가 없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는 정도에 그쳤지만 한국 선수들은 16일 일본전에서 5-3 통쾌한 승리로 대응했다.
승리에 대한 일본의 집착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미국과 일본이 이미 준결승 진출을 확정한 채 준결승 상대를 고르는 20일 미.일전.이긴 팀은 쿠바를 상대해야 하고 진 팀은 한국과 만나게 된 묘한 상황에서 경기가 벌어졌다. 호시노 감독은 "최선을 다해 미국을 이기겠다"고 했지만 경기 내용은 달랐다. 일본 투수들은 변화구를 거의 던지지 않고 직구 위주로 승부했고,타자들도 8회까지 단 2안타의 졸전을 벌였다.
껄끄러운 쿠바 대신 한국을 준결승 상대로 고르려는 의도가 분명했다.
신경전과 '꼼수'가 이어지자 한국 선수들은 불쾌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리고 준결승전에서 이승엽의 2점 홈런을 앞세워 일본을 6-2로 대파했다.
호시노 감독은 경기 후 "다음부터는 한국을 강한 팀이라고 불러야 할 것 같다. 이제부터는 한국이 우리보다 약하다는 말을 하지 말아 달라"며 깨끗하게 패배를 시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