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심리의 급격한 위축으로 국내 증시가 급락했다.

22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15.68포인트(1.04%) 내린 1496.91에 장을 마쳤다.

전일 국제유가가 5% 가까이 급등했다는 소식에 약세로 출발한 지수는 매수세 공백 속에 지지선인 1500선이 무너지자 한때 1477.55포인트까지 추락했다.

지난 7월16일 기록했던 연중 최저치인 1488.75를 경신했다.

최근 주춤했던 외국인 매도도 다시 늘어나고 있다. 이날 2720억원 순매도로 나흘째 매도 행진을 이어갔다.

개인이 401억원 순매도했고 기관만이 2927억원 순매수했다. 프로그램은 3105억원 매수 우위.

미래에셋증권은 "이렇다 할 지지선을 찾기 힘들다는 것이 문제"라며 "시장의 절대적인 밸류에이션 수준이 낮아진 상황이지만, 이러한 현상이 글로벌 증시 전반적으로 나타나고 있어 큰 메리트로 작용하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날 대부분의 업종이 하락했다. 의료정밀과 통신업, 운수장비만이 간신히 올랐을 뿐이다.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한 실망으로 GS건설(-5.30%), 현대건설(-3.08%), 두산건설(-3.24%), 대림산업(-3.22%) 등 건설주가 약세를 이어갔다.

미래에셋증권(-3.45%), 대우증권(-2.31%) 등 증권주가 하락세를 지속했고, 삼성화재(-3.19%), LIG손해보험(-8.31%), 동부화재(-3.50%) 등 보험주도 경쟁 격화 우려로 큰 폭으로 밀렸다.

전일 폭락했던 현대중공업은 하락이 과도했다는 인식 때문인지 소폭(0.63%) 반등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도 투자심리의 급속한 악화로 바닥 모를 추락을 계속했다.

한때 474포인트까지 밀렸다가 전일대비 11.68포인트(2.36%) 내린 483.47에 마쳤다.

기관이 251억원 순매수했지만 개인과 외국인이 나란히 200억원, 100억원 규모의 매물을 쏟아냈다.

대우증권 정근해 연구원은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이 외국인들의 매도세를 중심으로 조정을받으면서 중심기둥의 역할을 해주지 못하고 있고, 매크로 환경의 불확실성 확대로 투자심리가 위축돼 지수가 급락했다”고 밝혔다.

다음주 급격히 악화된 투자심리가 얼마나 빨리 회복될지가 시장의 반등속도를 좌우할 것으로 전망했다.

NHN이 강보합(+0.28%, 14만3900원)으로 마감했고, 하나로텔레콤(1.34%), 태웅(0.21%), 소디프신소재(0.13%)도 강세로 마감했다. GS홈쇼핑은 3% 넘게 급등했다.

메가스터디가 6% 넘게 급락했고, 태광(-5.69%), 코미팜(-4.74%), 동화홀딩스(-4.09%), 서울반도체(-6.26%)도 큰 폭의 조정을 받았다.

‘좋은사람들’ 지분 인수를 밝힌 쎄라텍이 상한가로 치솟았다. 지난 21일 가솔린용 하이브리드카 콘덴서 시장에 진출했다고 밝힌 뉴인텍도 가격제한폭까지 뛰었다.

한경닷컴 문정현 기자 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