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avo! My life] 어울림정보기술 박동혁 사장 ‥ 카~ 한번 빠지니 헤어나올 수 없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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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지 점프할 때의 쾌감은 짧지만 카 레이싱에서 느끼는 짜릿함은 길게 느껴집니다. " 보안 전문업체 어울림정보기술의 박동혁 사장(31)은 카 레이싱 이야기만 나오면 싱글벙글이다. 어린아이처럼 얼굴이 상기되면서 신바람난 표정을 짓는다. 그에게 카 레이싱을 하면서 어떤 느낌이 드느냐고 물었더니 번지 점프 이야기를 먼저 꺼냈다.
"번지 점프보다 쾌감이 수십 수백배에 달하죠.경기장에서 드래프트(빠른 속도로 가다가 미끄러지듯 코너를 도는 카 레이싱 기술)를 구사할 때면 마치 사랑하는 연인을 만날 때처럼 짜릿한 느낌이 계속 이어집니다. " 자신이 좋아하는 기술 드래프트 이야기를 할 때 그는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박 사장이 자동차에 관심을 가진 것은 어렸을 때부터였다. 스무살을 갓 넘긴 1998년 형편이 좋지 않아 처음 구입한 차종이 다마스였다. 당시 소프트웨어 장비 납품업을 하던 때라 장비를 실을 수 있는 차종을 고르다 보니 다마스를 선택했다. 운전석이 덩치에 비해 좁아서 기어를 바꿀 때마다 다리를 오므려야 했다. 그러던 중 고속도로에서 뒷바퀴가 터지는 사고가 났다. '차는 안전해야겠구나'라고 생각하며 바꾼 차가 프린스였다. 하지만 이 차도 빙판길에서 미끄러지는 아찔한 사고를 겪었다.
지금은 1억원을 호가하는 국산 수제 스포츠카 '스피라'(어울림모터스 제작)를 타는 박 사장은 그때를 돌이켜보며 종종 드래프트를 즐긴다. 그가 차를 몇 달씩 임대(리스)하는 방식으로 지금까지 몰아본 차량은 50여대에 이른다. 뉴그랜저,다이너스티,체어맨 리무진,에쿠스는 물론 BMW 7시리즈,페라리 360,포르쉐 911터보 등 구경하기도 어려운 차들을 다 타봤다.
"왜 차를 좋아하냐"고 묻자 박 사장은 "놀이기구는 정해진 틀 안에서만 즐길 수 있지만 차는 운전자가 원하는 대로 즐거움을 선사하니 차만큼 좋은 장난감이 어디 있습니까"라고 되묻는다. "남들은 굴곡이 심한 커브길을 보면 감속한다고 생각하지만 저는 '그래 어디 한번 해보자'라고 생각해요"라고 답했다.
물론 그에게 안전은 최우선이다. 차량을 철저하게 점검하고 안전장비를 갖춘 뒤에 서킷(레이싱 경기장)에서 마음껏 레이싱을 즐긴다. "스포츠카를 몰고 서킷을 한번 돌고 나면 마치 헬스장에서 두 시간 정도 운동을 한 것처럼 기진맥진하지만 말할 수 없이 짜릿한 극한의 쾌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
그는 차에서 인생을 배운다. 레이싱을 즐기면서부터 건강을 더 챙기게 됐다. 차량 점검뿐 아니라 정기적으로 건강검진을 받는다. 부품을 교환할 때가 돼도 귀찮아서 미루다 보면 그 작은 부품 때문에 큰 사고가 날 수도 있는 것처럼 사람의 건강이나 인생도 마찬가지라는 것.
"레이싱 경기를 하다 배선 부분에 붙인 고무 테이프 끝을 말끔하게 마무리하지 못해 엔진 열 때문에 불이 붙어 결국 엔진에 불난 경우도 봤어요. 진짜 작은 차이로 큰 화를 당하기도 하고 큰 성공을 거두기도 하는 게 인생이잖아요. 차도 그래요. "
그에게 차가 최고의 장난감이라면 보안 소프트웨어는 사이버 세상을 지킬 수 있는 최고의 기술이자 자부심이다. "컴퓨터 관련 기술의 최고 정점이 보안이에요. 해커들이 공격해 오는 걸 보고 내가 대한민국의 사이버 세상을 지켜야겠다는 사명감을 느꼈죠.제가 좀 애국심이 강한 척하는 경향이 있거든요. 하하하."
박 사장의 애국심은 레이싱에서도 발휘된다. 국산 스포츠카 스피라로 일본 쓰쿠바 서킷과 독일 뉴브루클린 서킷에 출전,레이싱을 해보는 게 그의 소원이다. "최고의 경기장들이거든요. 거기서 태극기를 망토처럼 메고 달려보는 게 작지만 큰 제 꿈입니다. 우리나라 차종은 한 번도 뉴브루클린에 가본 적이 없거든요. "
그는 어울림정보기술뿐 아니라 어울림네트웍스,넷시큐어테크놀러지,어울림모터스 등 소프트웨어 개발에서 스포츠카 제작까지 11개 계열사를 경영하고 있다. 그의 단기적인 목표가 최고의 서킷에 출전하는 것이라면 장기 목표는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처럼 큰 기업을 일구는 것."자수성가한 사업가로서 삼성이나 현대 같은 대기업을 만들고 싶어요. 뭐,현재까지는 제 성장속도가 정 회장님보다 빨라요. (웃음)"
글=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
사진=김병언 기자 misaeon@hankyung.com
"번지 점프보다 쾌감이 수십 수백배에 달하죠.경기장에서 드래프트(빠른 속도로 가다가 미끄러지듯 코너를 도는 카 레이싱 기술)를 구사할 때면 마치 사랑하는 연인을 만날 때처럼 짜릿한 느낌이 계속 이어집니다. " 자신이 좋아하는 기술 드래프트 이야기를 할 때 그는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박 사장이 자동차에 관심을 가진 것은 어렸을 때부터였다. 스무살을 갓 넘긴 1998년 형편이 좋지 않아 처음 구입한 차종이 다마스였다. 당시 소프트웨어 장비 납품업을 하던 때라 장비를 실을 수 있는 차종을 고르다 보니 다마스를 선택했다. 운전석이 덩치에 비해 좁아서 기어를 바꿀 때마다 다리를 오므려야 했다. 그러던 중 고속도로에서 뒷바퀴가 터지는 사고가 났다. '차는 안전해야겠구나'라고 생각하며 바꾼 차가 프린스였다. 하지만 이 차도 빙판길에서 미끄러지는 아찔한 사고를 겪었다.
지금은 1억원을 호가하는 국산 수제 스포츠카 '스피라'(어울림모터스 제작)를 타는 박 사장은 그때를 돌이켜보며 종종 드래프트를 즐긴다. 그가 차를 몇 달씩 임대(리스)하는 방식으로 지금까지 몰아본 차량은 50여대에 이른다. 뉴그랜저,다이너스티,체어맨 리무진,에쿠스는 물론 BMW 7시리즈,페라리 360,포르쉐 911터보 등 구경하기도 어려운 차들을 다 타봤다.
"왜 차를 좋아하냐"고 묻자 박 사장은 "놀이기구는 정해진 틀 안에서만 즐길 수 있지만 차는 운전자가 원하는 대로 즐거움을 선사하니 차만큼 좋은 장난감이 어디 있습니까"라고 되묻는다. "남들은 굴곡이 심한 커브길을 보면 감속한다고 생각하지만 저는 '그래 어디 한번 해보자'라고 생각해요"라고 답했다.
물론 그에게 안전은 최우선이다. 차량을 철저하게 점검하고 안전장비를 갖춘 뒤에 서킷(레이싱 경기장)에서 마음껏 레이싱을 즐긴다. "스포츠카를 몰고 서킷을 한번 돌고 나면 마치 헬스장에서 두 시간 정도 운동을 한 것처럼 기진맥진하지만 말할 수 없이 짜릿한 극한의 쾌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
그는 차에서 인생을 배운다. 레이싱을 즐기면서부터 건강을 더 챙기게 됐다. 차량 점검뿐 아니라 정기적으로 건강검진을 받는다. 부품을 교환할 때가 돼도 귀찮아서 미루다 보면 그 작은 부품 때문에 큰 사고가 날 수도 있는 것처럼 사람의 건강이나 인생도 마찬가지라는 것.
"레이싱 경기를 하다 배선 부분에 붙인 고무 테이프 끝을 말끔하게 마무리하지 못해 엔진 열 때문에 불이 붙어 결국 엔진에 불난 경우도 봤어요. 진짜 작은 차이로 큰 화를 당하기도 하고 큰 성공을 거두기도 하는 게 인생이잖아요. 차도 그래요. "
그에게 차가 최고의 장난감이라면 보안 소프트웨어는 사이버 세상을 지킬 수 있는 최고의 기술이자 자부심이다. "컴퓨터 관련 기술의 최고 정점이 보안이에요. 해커들이 공격해 오는 걸 보고 내가 대한민국의 사이버 세상을 지켜야겠다는 사명감을 느꼈죠.제가 좀 애국심이 강한 척하는 경향이 있거든요. 하하하."
박 사장의 애국심은 레이싱에서도 발휘된다. 국산 스포츠카 스피라로 일본 쓰쿠바 서킷과 독일 뉴브루클린 서킷에 출전,레이싱을 해보는 게 그의 소원이다. "최고의 경기장들이거든요. 거기서 태극기를 망토처럼 메고 달려보는 게 작지만 큰 제 꿈입니다. 우리나라 차종은 한 번도 뉴브루클린에 가본 적이 없거든요. "
그는 어울림정보기술뿐 아니라 어울림네트웍스,넷시큐어테크놀러지,어울림모터스 등 소프트웨어 개발에서 스포츠카 제작까지 11개 계열사를 경영하고 있다. 그의 단기적인 목표가 최고의 서킷에 출전하는 것이라면 장기 목표는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처럼 큰 기업을 일구는 것."자수성가한 사업가로서 삼성이나 현대 같은 대기업을 만들고 싶어요. 뭐,현재까지는 제 성장속도가 정 회장님보다 빨라요. (웃음)"
글=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
사진=김병언 기자 misa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