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최초 IOC 선수위원 문대성씨 "스포츠 외교서도 금메달 따아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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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 사람 아니냐는 손가락질을 받을 때는 포기할까 하는 생각도 했지만 도전이란 단어를 떠올리며 힘을 냈습니다. 유럽 및 미국 중심의 세계 스포츠계에서 한국과 아시아를 연결하는 가교 역할에 충실할 것입니다. "
아시아인 최초로 선수 출신 IOC(국제올림픽위원회) 위원으로 선출된 문대성씨는 "아테네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땄지만 그 때보다 이번 선거운동 과정이 더 힘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올림픽에 참가한 선수 중 나를 알고 있던 사람은 한국 선수를 제외하곤 10명이 될까말까 했을 것"이라며 "나를 알리기 위해 몸으로 부딪치자고 결심했고 그게 주효했다"고 말했다.
그는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지난달 28일부터 25일간 매일 오전 6시30분에 베이징올림픽 선수촌 입구에서 태권도복을 입고 오가는 선수들에게 인사를 건네며 자신의 프로필이 적힌 팸플릿을 건넸다. 하루 15시간 잠잘 때와 밥먹을 때를 빼고는 베이징의 뜨거운 뙤약볕 아래서 선거운동에 '올인'했다.
"미친 사람이라고 손가락질하는 친구들이나 비아냥거리는 욕설을 하거나 심지어 몸을 밀쳐내는 사람들을 보며 그만두고 싶은 생각도 들었다"는 그는 "결국 불가능이란 단어는 두려움 없는 도전과 뜨거운 열정앞에는 무의미한 단어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강조했다. 문 위원은 당선소식을 들었을때 "눈물이 나려고 했다"며 "운동을 하는 후배들에게 선배로서 새로운 길을 개척해 보여줬다는 데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선거운동 과정에서 영어를 잘 못해 속이 상했다는 그는 "앞으로 가장 먼저 할 일은 영어를 좀 더 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IOC위원으로서 "순수하고(pure) 평화로운(peaceful) 그러나 강력한(powerful) 스포츠정신을 확산시키는 데 일조하고 싶다"고 포부를 피력했다. 또 미국과 유럽 중심으로 짜여진 국제 스포츠계 구도에서 아시아와 한국을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하겠다고 했다. 이번 선거과정에서도 아프리카 선수들이 선거운동을 하는 자신에게 따뜻한 말을 건네고 많은 성원을 해줬다며 "소외된 사람들의 심정을 대변해달라는 뜻일 것"이라고 해석했다.
22일부터 임기 8년의 IOC위원 자격이 주어진 문 위원은 아테네올림픽 태권도 금메달리스트이며,동아대 교수를 거쳐 이번 베이징올림픽에서 선수 출신 IOC위원 선거에 출마,7216표 중 3220표를 획득해 총후보자 29명 중 1위로 당선됐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
아시아인 최초로 선수 출신 IOC(국제올림픽위원회) 위원으로 선출된 문대성씨는 "아테네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땄지만 그 때보다 이번 선거운동 과정이 더 힘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올림픽에 참가한 선수 중 나를 알고 있던 사람은 한국 선수를 제외하곤 10명이 될까말까 했을 것"이라며 "나를 알리기 위해 몸으로 부딪치자고 결심했고 그게 주효했다"고 말했다.
그는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지난달 28일부터 25일간 매일 오전 6시30분에 베이징올림픽 선수촌 입구에서 태권도복을 입고 오가는 선수들에게 인사를 건네며 자신의 프로필이 적힌 팸플릿을 건넸다. 하루 15시간 잠잘 때와 밥먹을 때를 빼고는 베이징의 뜨거운 뙤약볕 아래서 선거운동에 '올인'했다.
"미친 사람이라고 손가락질하는 친구들이나 비아냥거리는 욕설을 하거나 심지어 몸을 밀쳐내는 사람들을 보며 그만두고 싶은 생각도 들었다"는 그는 "결국 불가능이란 단어는 두려움 없는 도전과 뜨거운 열정앞에는 무의미한 단어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강조했다. 문 위원은 당선소식을 들었을때 "눈물이 나려고 했다"며 "운동을 하는 후배들에게 선배로서 새로운 길을 개척해 보여줬다는 데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선거운동 과정에서 영어를 잘 못해 속이 상했다는 그는 "앞으로 가장 먼저 할 일은 영어를 좀 더 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IOC위원으로서 "순수하고(pure) 평화로운(peaceful) 그러나 강력한(powerful) 스포츠정신을 확산시키는 데 일조하고 싶다"고 포부를 피력했다. 또 미국과 유럽 중심으로 짜여진 국제 스포츠계 구도에서 아시아와 한국을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하겠다고 했다. 이번 선거과정에서도 아프리카 선수들이 선거운동을 하는 자신에게 따뜻한 말을 건네고 많은 성원을 해줬다며 "소외된 사람들의 심정을 대변해달라는 뜻일 것"이라고 해석했다.
22일부터 임기 8년의 IOC위원 자격이 주어진 문 위원은 아테네올림픽 태권도 금메달리스트이며,동아대 교수를 거쳐 이번 베이징올림픽에서 선수 출신 IOC위원 선거에 출마,7216표 중 3220표를 획득해 총후보자 29명 중 1위로 당선됐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