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전문가들 두각
한나라당 정의화 의원실의 이민경 비서관(33)은 미스 유니버시티 출신이다. 훤칠한 키에 시원한 이목구비 덕분에 국회 사람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는다. 외모만 화려한 게 아니다. 정치컨설팅 업체와 다양한 경선.대선캠프에서 정치 커뮤니케이션 전문가로 경력을 쌓았다. 인지도를 높여야 하는 정 의원에겐 천군만마와 같은 비서관이다.
이 비서관 같은 여성 파워가 세지는 것은 국회 보좌관 세계에서도 두드러진 추세다. 생명공학 전문가로 국회에 입성한 배은희 한나라당 의원은 화학 박사 출신의 이경해 보좌관을 참모로 영입했다. 바이오 산업을 한국의 신성장동력으로 키우는 일에 두 여성 전문가가 머리를 맞댄 셈이다.
◆휠체어 탄 보좌관,국회 문 열다
한나라당 윤석용 의원실의 이문희 정책보좌관(52)은 국회의 1호 장애인 보좌관이다. "장애인의 어려움을 뼈속까지 알기 때문에 역시 다리가 불편한 윤 의원과 함께 정말 장애인에게 필요한 정책을 만들 수 있다"는 게 스스로 말하는 강점이다.
정하균 의원과 이광원 수석보좌관(45)은 척수장애인협회 회장과 사무총장으로 만난 사이다. 이 보좌관은 원구성이 되기도 전에 LPG 차량 이외에 모든 유종의 장애인 차량에 대해 세금 혜택을 제공하는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LPG차량은 트렁크의 LPG저장통 때문에 휠체어를 싣기 어렵다는 현실적인 어려움을 반영한 법안이다.
◆한국 국회 최초의 파란눈 인턴
대학생이 대부분이던 인턴의 위상도 달라지고 있다. 한나라당 김영우 의원실엔 국회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파란눈 외국인이 인턴으로 일하고 있다. 스웨덴 출신의 국제전문가인 L씨(27).국제정책연구원 출신으로 국제문제에 관심이 많은 김 의원이 특별히 영입한 케이스다. 국제분쟁 전문가로 독일통일에 대해 전공한 L씨는 김 의원에게 남북통일과 위기상황 대처 등에 대해 자문하며 단순한 인턴 이상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윤석용 의원실엔 37세의 늦깎이 인턴이 눈길을 끈다. 한 인터넷언론 기자 출신인 임효재씨는 "보통 기자들은 5급 비서관으로 국회에 들어오지만 바닥부터 정치를 배우고 싶어 인턴으로 들어왔다"고 말했다.
정원하 인턴(한국외대) erica113@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