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대표팀이 22일 베이징올림픽 숙적 일본에 6-2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며 결승에 오르자 국내 프로야구 감독들은 한 목소리로 "한국 야구의 본때를 보여줬다"며 기뻐했다.

이들은 또 이런 추세라면 결승에 쿠바나 미국 어느 팀이 올라오더라도 한국이 금메달을 딸 가능성이 높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일본야구 전문가로 평가받는 SK 와이번스 김성근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일본 선수들보다 집중력에서 더 강했다"고 평가하고, "김경문 감독은 대타 작전이 성공하는 등 뛰어난 용병술을 보였지만 일본의 호시노 센이치 감독은 이기려고 덤비다 보니 경기 흐름이 나쁜 쪽으로 흘러간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분석했다.

김 감독은 "설사 결승에 쿠바가 올라온다 하더라도 우리 팀이 이길 가능성이 많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인식 한화 이글스 감독은 "메달은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이렇게까지 잘 할 줄 몰랐다.

일본에 한국 야구의 본때를 보여줬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고 "정신력이나 하고자 하는 의지가 일본 선수들보다 월등히 뛰어났다.

일본은 감독이나 선수나 모두 굉장히 긴장한 것 같았다"고 평가했다.

그 역시 "결승에 누가 올라오더라도 우리가 뒤질게 없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1982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기막힌 번트로 일본 격파에 공을 세웠던 김재박 LG 트윈스 감독도 "그 동안 국제대회에서 일본에 진 경우가 많았던 만큼 역전승해 더욱 기쁘다"면서 "1970년대부터 한일전에서는 우리 선수들이 강한 정신력을 갖고 경기를 했고 오늘도 그런 분위기에서 경기를 치른 것 같다"고 승인을 분석했다.

KIA 타이거즈 조범현 감독은 "이기겠다는 절실함이 일본보다 더 컸고 그러다보니 집중력도 커졌다"며 "현재 분위기상으로는 금메달도 가능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

윤동균 한국야구위원회 기술위원장 역시 "사실 오늘 경기가 벅차다고 생각했는데 우리 선수들이 예상외로 너무 잘해줘 승리할 수 있었다"면서 "쿠바나 미국 중 어느 팀이 올라오더라도 자신감을 가질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들은 한일전 승리의 수훈갑으로 선발투수 김광현을 첫 손에 꼽았다.

이와 함께 역전 투런 홈런의 주인공 이승엽도 수훈선수로 꼽혔다.

김인식 감독은 "김광현이 정말 잘 던졌고 이승엽도 2점 홈런으로 그 동안 부진을 한번에 만회했다"고 말했고 김재박 감독은 "선발투수로서 2점만 내주며 잘 막아준 김광현이 수훈갑이다.

그리고 이승엽도 큰 경기에 강한 타자라는 점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고 공감했다.

윤동균 위원장 역시 "김광현이 더 이상 실점했으면 오늘 경기는 힘들었다.

김광현의 투구내용이 돋보였다"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sout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