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주는 그야말로 엎친데 덮친격이었다.

22일 코스피 보업업종 지수는 전날보다 4.2% 떨어졌다. 개인과 외국인이 순매수에 나섰지만, 기관이 100억원 가까이 순매도 하면서 업종 하락률 최고치를 기록했다.

현대해상LIG손해보험이 각각 8.38%, 8.31% 떨어지면서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그린손해보험(-7.54%), 코리안리(-6.36%) 등이 뒤를 이었고 동부화재(-3.50%), 삼성화재(-3.19%), 메리츠화재(-3.04%) 등도 내림세로 일관했다.

중소형사인 제일화재, 한화손보, 롯데손보 등은 1~2%의 내림세로 그나마 적은 하락률을 기록하면서 장을 마쳤다.

이 같은 하락세의 시작은 삼성화재의 온라인 시장 참여 소식이었다.

국내 최대 손해보험사인 삼성화재가 내년 1월부터 온라인보험 영업을 시작한다는 소식에 자동차보험 등의 영역에서 가격 인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

삼성화재는 5% 가량의 하락세를 보였고, 보험주 또한 4~5%의 하락률을 넘나들었다.

하지만 삼성화재가 재보험사 설립 계획을 잠정 중단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삼성화재의 낙폭은 줄어들기 시작했다. 삼성화재는 재보험사업이 삼성그룹의 보험물량으로는 사업성을 확보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삼성화재의 낙폭은 줄었지만 보험연구원이 올해 보험사들의 수입보험료 성장률이 지난해보다 둔화될 것이라는 보고서를 발표하면서 중대형사를 중심으로 하락세가 더해갔다.

보험연구원 조용운 연구위원은 ‘2008 회계연도 수입보험료 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보험업계의 수입보험료 성장률을 지난해의 13.6%보다 하락한 9.2%로 예상했다.

손해보험은 수입보험료가 37조9000억원에 달해 전년보다 11.6%늘겠지만 전년 성장률(14.9%)에는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추정이다. 자동차보험은 고유가로 자동차 등록대수 증가세가 약화되고 일반손해보험은 기업투자 감소, 건설경기 부진으로 성장세가 둔화된다는 분석이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