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권 분쟁을 겪고 있는 코스닥 기업 쎄라텍이 속옷업체 좋은사람들 경영권을 공동 인수키로 했다. 지난 6월 연예인 출신 사업가 주병진씨에게서 좋은사람들 경영권을 인수한 이스트스타어패럴이 인수자금을 빌린 후 상환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쎄라텍을 공동 경영자로 영입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스트스타어패럴은 좋은사람들 보유주식 348만주(지분율 30%) 가운데 절반인 174만주(15%)를 쎄라텍에 양도하는 계약을 맺었다. 양도금액도 이스트스타어패럴의 인수 가격 270억원의 절반인 135억원으로 정해졌다. 이스트스타어패럴이 지난달 주주총회를 열고 좋은사람들 경영권을 접수한 지 한달여 만의 일이다.

이스트스타어패럴은 좋은사람들 인수를 위해 빌린 일부 자금을 갚지 못하자 쎄라텍과 손잡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쎄라텍 측은 "좋은사람들 최대주주인 이스트스타어패럴의 인수금융과 관련한 채무 120억원을 승계해 대신 갚거나 당사 유형자산을 담보로 제공하는 방법으로 좋은사람들 주식을 취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쎄라텍은 인수대금 135억원 가운데 일단 15억원만 자기자금으로 지급키로 했다.

쎄라텍은 전자파 차단 부품 등을 만드는 회사로 올 상반기에 매출 115억원에 순손실 38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경영권 분쟁에 휘말린 와중에 좋은사람들 공동 인수를 결정해 관심을 끌고 있다. 쎄라텍 경영권을 노리는 이근섭씨가 제기한 임시 주주총회 소집허가 신청이 법원에서 받아들여져 조만간 주총에서 표대결이 예상되고 있다.

쎄라텍의 좋은사람들 공동 인수 소식으로 주가는 동반 강세를 보였다. 쎄라텍은 올 들어 두번째로 상한가까지 치솟았고 좋은사람들도 4.96% 올랐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