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도 병원 안가고 휴대폰도 덜 쓰고…2분기 소비심리 최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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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가 소비할 수 있는 소득 가운데 몇 %를 소비지출에 실제로 썼는지를 나타내는 지표인 '평균소비성향'이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03년 이래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경기침체와 물가급등,부동산.주식 가격 하락 등이 복합적으로 맞물리면서 소비심리가 얼어붙었기 때문이다.
◆실질소득 0.3% 증가하는 데 그쳐
22일 통계청이 전국 9000여 표본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한 '2008년 2분기 가계수지 동향'에 따르면 전국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325만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5.1% 증가했다. 주식과 부동산 가치가 하락하면서 재산소득(76만7000원)이 0.4% 감소했지만 이전소득(26만6000원.공적연금 사회보장수혜 등)과 근로소득(207만5000원)이 각각 8.7%,6.1% 늘어나 비교적 양호한 증가율을 보였다.
명목소득과 달리 물가상승분을 반영한 실질소득은 악화 추세였다. 실질소득은 296만5300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0.3% 증가하는 데 그쳤고,직전 분기인 올해 1분기에 비해서는 -6.7%를 기록했다.
◆고물가에 실질소비 감소
월평균 소비지출은 219만8000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4.6% 증가했다. 교육비(10.5%) 주거비(7.8%) 식료품비(6.6%) 등 물가인상을 주도했던 항목 가운데 필수적 지출 성격이 강한 것들이 증가율 상위를 차지했다. 보건의료(-7.5%),통신비(-0.9%),교양오락(-0.3%) 등 선택적 지출이 감소한 것과 대조적이다.
물가상승률을 반영한 실질소비지출은 205만6000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0.2% 감소했다. 실질소비지출이 감소한 것은 2005년 2분기(-0.1%) 이후 3년 만의 일이다.
◆소비성향 최악
처분가능 소득은 283만6000원으로 5.3% 증가해 소비 증가율을 크게 앞질렀다. 이에 따라 가계흑자액(처분가능소득-소비지출)은 7.7% 늘어났고 가계의 흑자율은 22.5%로 0.5%포인트 상승했다.
평균소비성향은 77.5%로 0.5% 떨어져 통계 작성 이후 최악의 수준으로 추락했다. 처분가능소득이란 월평균 소득에서 비소비지출(조세,공적연금,사회보험,사적 송금 및 보조,지급이자,각종 부담금 등)을 제외한 것이다.
기획재정부는 "경기위축과 물가상승 등 가계수지 악화를 소비지출의 구조조정으로 대처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며 "소비자물가가 상승했음에도 가계의 소비성향이 감소한 것은 경제불안 의식이 그만큼 확산되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설명했다. 상위 20% 가구의 평균 소득이 하위 20% 가구의 몇 배인지를 보여주는 '소득 5분위 배율'은 7.46배로 집계돼 통계 작성 이후 2분기 기준으로 가장 높았다.
김인식 기자 sskiss@hankyung.com
◆실질소득 0.3% 증가하는 데 그쳐
22일 통계청이 전국 9000여 표본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한 '2008년 2분기 가계수지 동향'에 따르면 전국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325만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5.1% 증가했다. 주식과 부동산 가치가 하락하면서 재산소득(76만7000원)이 0.4% 감소했지만 이전소득(26만6000원.공적연금 사회보장수혜 등)과 근로소득(207만5000원)이 각각 8.7%,6.1% 늘어나 비교적 양호한 증가율을 보였다.
명목소득과 달리 물가상승분을 반영한 실질소득은 악화 추세였다. 실질소득은 296만5300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0.3% 증가하는 데 그쳤고,직전 분기인 올해 1분기에 비해서는 -6.7%를 기록했다.
◆고물가에 실질소비 감소
월평균 소비지출은 219만8000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4.6% 증가했다. 교육비(10.5%) 주거비(7.8%) 식료품비(6.6%) 등 물가인상을 주도했던 항목 가운데 필수적 지출 성격이 강한 것들이 증가율 상위를 차지했다. 보건의료(-7.5%),통신비(-0.9%),교양오락(-0.3%) 등 선택적 지출이 감소한 것과 대조적이다.
물가상승률을 반영한 실질소비지출은 205만6000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0.2% 감소했다. 실질소비지출이 감소한 것은 2005년 2분기(-0.1%) 이후 3년 만의 일이다.
◆소비성향 최악
처분가능 소득은 283만6000원으로 5.3% 증가해 소비 증가율을 크게 앞질렀다. 이에 따라 가계흑자액(처분가능소득-소비지출)은 7.7% 늘어났고 가계의 흑자율은 22.5%로 0.5%포인트 상승했다.
평균소비성향은 77.5%로 0.5% 떨어져 통계 작성 이후 최악의 수준으로 추락했다. 처분가능소득이란 월평균 소득에서 비소비지출(조세,공적연금,사회보험,사적 송금 및 보조,지급이자,각종 부담금 등)을 제외한 것이다.
기획재정부는 "경기위축과 물가상승 등 가계수지 악화를 소비지출의 구조조정으로 대처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며 "소비자물가가 상승했음에도 가계의 소비성향이 감소한 것은 경제불안 의식이 그만큼 확산되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설명했다. 상위 20% 가구의 평균 소득이 하위 20% 가구의 몇 배인지를 보여주는 '소득 5분위 배율'은 7.46배로 집계돼 통계 작성 이후 2분기 기준으로 가장 높았다.
김인식 기자 sskiss@hankyung.com